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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hwpⅡ. 괴테 빌헬름 마이스터의 교육촌
Ⅲ. 괴테 빌헬름 마이스터의 구조
Ⅳ. 괴테 빌헬름 마이스터의 극예술
참고문헌
소설의 단장적 특성은 예술가의 절대적 자유를 전제로 가능하며, 이 점에서 아이러니의 기법과도 연결된다. 작가의 문제와 관련하여 쉴레겔은 아이러니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 및 이 기법의 특징을 이렇게 규정한다.
내적으로 보면, 아이러니는 모든 것을 통괄하고, 또한 모든 제한된 것을, 즉 자기 자신의 예술과 미덕, 혹은 천재성까지도 무한대로 극복하는 정조이다. 그리고 외적으로 보면 일반적인 잘 만들어진 이탈리아의 희가극의 표정술과 같은 기법으로 구현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하여 낭만주의 아이러니에 대한 최근의 연구 결과를 요약해보면, 아이러니는 세 가지 범주에서 이해될 수 있다. 먼저 표현의 문제이고, 그 다음으로 세계와 자기 작품에 대한 작가의 관계이며, 마지막으로 작가의 절대적 주체성을 표현한 것이다. 이 다양한 특성에 공통적으로 전제되는 것은 역시 작가의 절대적 우월성이다. 조금 다른 맥락에서이긴 하지만 괴테와 쉴러는 '서사문학과 드라마에 관하여'에서 서사작가의 우월성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랩소디 작가에 비유되는 서사작가는 현자로서, 안정감 있게 사고하는 가운데 전체 사건을 통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드라마 작가가 대부분 한 점에 고정되어 있는 반면, 서사작가는 보다 자유스럽게 한층 넓은 영역에서 움직이고 있다. 서술적 주체성과 우월성, 상상력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규정은 낭만적 아이러니와 비교될 만하다.
'마이스터'에 대한 노발리스의 문학비평적 시도는 1798/99년의 '알게마이네 브루이용 Das Allgemeine Brouillon'에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 여기서 노발리스는 고전주의자들과 유사한 언어로 '마이스터'의 구성력을 호평하면서, 타고난 본능적 충동이 전체 작품을 조직적으로 형성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 구성력은 바로 “묘사가 보여주는 대범한 보편성”(FS 129)이라는 서술자의 특징으로 파악되고 있어서, 괴테와 쉴러가 설정한 서사작가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처럼 보인다. 더 나아가 노발리스는 불협화음의 요소를 조화롭게 변화시키는 능력을 이 특징과 연관시킨다. 따라서 이러한 특성은 일견 낭만적 아이러니의 문체와는 모순되는 듯이 여겨진다. 그러나 노발리스가 말하는 조화는 고전주의적 의미에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계속해서 그는 이렇게 논평하고 있다.
이 소설의 철학과 도덕은 낭만적이다. 가장 보편적인 것은 가장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낭만적 아이러니에 의해 표현되고 묘사된다. 논리적인데 역점을 두지 않고, 운율적이고 선율적인 것이 강조된다. 바로 이를 통해 저 놀라운 낭만적 질서가 생겨난다. 이 질서에서는 정도와 가치, 처음에 고려될 것과 마지막으로 고려될 것, 위대함과 미천함 등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위 인용문으로 미루어 볼 때 노발리스의 ‘조화’의 개념, 서술자의 ‘대범한 보편성’은 작가의 주관성에 근거를 둔 낭만적 질서, 즉 아이러니의 우월성이라고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쉴레겔도 이와 유사하게 '마이스터'에 나타난 아이러니를 서술자의 중요한 특성으로 부각시킨다. 괴테 스스로 인물과 사건을 상당히 경망스럽고 변덕스럽게 묘사하며, 주인공을 거의 언제나 아이러니컬한 방식으로 언급할 뿐 아니라, 자신의 걸작품을 내려다보며 비웃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쉴레겔의 평가를 빌면, 괴테의 작품에는 아이러니의 표현과 더불어, 작가가 자기 작품에 대해 갖는 관계로서의 아이러니가 구체화되었다고 바꾸어 말할 수 있다. 여기서 서술자의 우월성, 즉 작가의 절대적 자유를 덧붙이면, 괴테는 이 소설에서 앞서 제기한 낭만적 아이러니의 세 가지 범주를 모두 망라한다고 보겠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가장 성스러운 진지함’이 그 작품에 결여되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쉴레겔이 아이러니 안에 모든 농담과 모든 진지함이 들어있어야 한다고 명기하는 것을 염두에 두면, '마이스터'는 그의 아이러니 개념을 가장 적확하게 구현한 범례가 됨을 알 수 있다. “아이러니는 작가의 모든 자유 중에서 가장 자유로운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괴테는 이 소설을 통해 작가의 절대적 자유
* 인성기(2008), 총체성 인식을 위한 미학적 형식으로서의 이로니와 상징 :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를 중심으로, 한국괴테학회
* 전창배(2006),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의 수용에 대한 괴테의 비평, 한국괴테학회
* 정진원(2002),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에 나타난 만년 괴테의 인생관 연구, 한국외국어대학교
* 조성희(2002),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에 나타난 괴테의 예술관, 서울대학교
* Oh Soon-Hee(2009), 괴테와 카프카의 문학에 나타나는 미국 이미지 -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와 카프카의 『실종자』를 중심으로, 한국카프카학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