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아동의 탄생』 서평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서평
필립 아리에스의 저서 『아동의 탄생』은 프랑스의 중세에서 근세로 넘어오면서 바뀐 아동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중요한 내용으로 삼고 있다. 그는 중세에는 ‘작은 어른’이라고 생각된 아이들이 근대에 이르러서야 어른의 세계로부터 격리되어 보호받아야하고, 동시에 교육을 받아야하는 존재로 인식되었다고 주장한다. 즉, 근대에 이르러서 미성숙한 인간인 아동이 ‘성장’하여 성인이 된다는 현재의 관념이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책에서 직접적인 언급은 되어있지 않지만, 인간의 변화, 발전 등을 내포하는 ‘성장’이라는 개념도 그러한 인식의 변화에 따라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아리에스는 중세에는 인간이 인생의 과정에서 어느 위치에 있고, 정확히 몇 년을 살았는가는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생각은 중세 이후에도 오랫동안 지속되어 “16세기에는 자기 나이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일이 드물거나 아예 기억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희한한 관행이 여전히 이어졌다.” 중세에도 인생의 여러 시기에 대한 인식은 있었으나, 이것은 단지 인간의 생에 대한 분류체계였을 따름이다. 처음에 인생의 여러 시기는 그 시대 과학자들이 연구한 “신체에 대한 기술방식과 설명 체계에 속했던 것”이지만, 곧 민중들의 “인생에 대한 통속적이고 보편적인 의식 상태와 부합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어른이 되는 것, 장년이 노년이 되는 것에 대해서 지금과 같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은 하나의 사태를 파악하고 기술하는 것이었다. 아리에스는 인생의 여러 시기가 달력 등에서 자연변화와 함께 설명된 수많은 도상들을 인용하여 그것을 증명한다. 이 시기에는 ‘성장’은 단순하게 인간의 신체적인 변화, 또는 사회적 역할의 변화를 의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