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삼포 가는 길」
1. 뜨내기들의 삶과 物化된 세계:「森浦 가는 길」
너무나도 잘 알려져 이제는 이 시대의 고전으로까지 평가받고 우찬제 경우「거리 좁히기의 문학성 ―황석영의 “森浦 가는 길” 다시 읽기」에서,「삼포…」의 문학성은「객지」의 시대성을 넘어서며, 문학적 정전(正典, canon)의 가치까지 엿보인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있는 황석영(本名 黃秀暎)의 단편「삼포 가는 길」(1973)은 1970년대 ‘고도 자본성장’의 휘황찬란함 이면에서, 쓸쓸하지만 아름답게 드러나는 인간 군상의 면면을 작가 특유의 ‘건조하고도 간결한 문체, 구체적이고 선명한 상황묘사’로 그려내고 있다. 『황석영 문학의 세계』, 최원식임홍배 엮음, 창비, 2003. 중「물화된 세계, 소외된 꿈」, 서영인(132～133쪽). 작가 본인 경우 자신의 작품 내적 문체에 대해 ‘하드보일드(hard-boiled)’하다고까지 말하고 있음.
즉, 인물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슬픈 정조를 자아내는 것이지만, 결코 신파조로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주관이 거의 차단된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100% 엄격하게 3인칭의 전지적 작가 시점을 고수하는 것은 아닌 듯하나, ‘대체로’ 그렇다는 뜻이다. 한편, 서영인은 황석영을 두고 ‘철저한 3인칭의 작가’라고까지 말한 바 있다.
으로, 마치 다큐멘터리나 시네마 베리떼(cinema verite) 일어나는 사건 그대로, 의도적 간섭 없이 제작하는 다큐멘터리영화 제작방식의 일종. 항시 휴대가 간편한 카메라와 음향장비 등 최소의 장비로 만들어짐.
를 찍듯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본 작품에 접근하는 논의는 참으로 다양한데, 김중철이「“森浦가는 길”의 영화적 기법」에서 본 작의 ‘보여주기’ 특성에 주목하며 ‘영화적 기법’ 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눈여겨볼 만 하다.
동시에 개발과 산업화의 차가운 현실이 병치적으로 제시되어 독자가 단순한 낭만으로 빠지지 않도록― 작품 내적 진실 차원을 넘어 작품 외적현실적 소통에까지 이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렇다면, 작가의 ‘보여주기’가 본 작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에 주목하며, 작품 주제의 구체적 형상화를 위한 소설적 장치로서의 ‘배경’과 ‘상징’의 문제를 살펴보도록 하자.
2.「森浦 가는 길」의 배경과 상징
소설의 제 요소들은 엄격히 상하관계로 구분된다기 보다는 총체적 작품 이해의 측면에서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기 마련이다. ‘배경’ 경우 굳이 나누자면, ‘인물’ 및 ‘사건’과 더불어 소위 ‘소설 구성의 3요소’ 중 하나이며, ‘상징’ 경우 ‘배경’ 등이 구체적으로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양상(혹은 기법) 중의 한 가지로 볼 수 있겠지만, 한 작품의 독법(讀法)에 있어 그러한 제 요소들을 따로 떼어 보기는 힘들다. 가령, 작품 내 개별 ‘배경’이 소설 전반의 ‘상징체계’를 이루며 궁극적으로 작품 전체의 주제와 연결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편의상 이후에서 ‘배경’과 ‘상징’을 나누어 접근하겠으나 각 장에서 어느 한 쪽의 이야기에만 치중하지는 않을 것임을 알려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