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어학 백민석의 ‘목화밭 엽기전’ -사회 문화적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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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인문어학 백민석의 ‘목화밭 엽기전’ -사회 문화적 비평-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백민석의 ‘목화밭 엽기전’
-사회 문화적 비평-
1. 들어가며
문학은 현실을 반영한다. 그리하여 사회 문화적 비평에서는 모든 문학이 우리로 하여금 어떤 우회로를 거쳐 결국 현실로 돌아오게 인도한다는 사실을 중요시 한다. 또한 문학은 현실과 역사에 대한 합리적 이해와 극복의 훈련이며, 우리의 삶을 바르게 질서화 하고 편견에 맞서 싸우려는 인간다운 인식의 확인이라 한다. 백민석의 ‘목화밭 엽기전’ 역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며, 그리하여 반성하게 한다. 백민석의 이 문제작을 읽어 본 사람이면 누구나 그 내용의 엽기성과 잔혹함에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소설 속의 삶과 현실은 다름 아닌 지금 우리가 속해 있는 그곳의 반영이다. 현대사회에서 역시 소설과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는 흉기들로 가해지는 잔혹하고 비인간적인, 먹고 먹히는 생존경쟁이 무수하다. 하지만 이 소설과는 다르게 이런 현실이 충격적이지 않은 것은 우리가 이미 이런 삶에 익숙해 져 버려서는 아닌가 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게 한다. 작가의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담긴 ‘목화밭 엽기전’을 사회 문화적 비평방법으로 분석해 보겠다.
2. 약육강식의 사회 - 정글
현대사회는 강자만이 살아남는다. 약자는 강자에게 먹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강자에게 머리를 조아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런 사회를 또 다른 정글이라고 한다. 작가는 작품에서 이런 약육강식의 정글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작품에서 작중인물들은 인명 존중이라는 문명화된 인간의 기본 규범을 태연히 위반하고 약육강식의 법칙에 따라 행동한다. 그들의 관계는 본질적으로 정복적이고 착취적이다. 예컨대, 폣숍 삼촌은 염세적 향락을 위해 한창림을 이용하고 한창림은 삼촌의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아이들을 약취하고 있으며, 한창림에게서 우발적으로 폭행을 당한 대치동 회계사는 비교적 가벼운 상해를 입었음에도 강도상해자로 몰아 이천만원의 보상금을 요구하고, 뷰티풀 피플의 남편은 자신이 운영하던 제조업체를 매각한 후 아내 소유의 점포인 그 뷰티풀 피플을 처분하겠다며 아내에게 폭행을 가하다가 급기야는 세간과 함께 아내를 세일하겠다고 광기를 부린다. 이러한 인간 정글에서 지고한 가치는 말할 것도 없이 막강한 권력이다. 한창림은 군주적 권력을 행사하는 펫숍의 삼촌을 자신의 모델로 삼고 있으며 박태자는 러시아의 여 황제 에카테리나 2세의 전설적인 카리스마를 선망한다. 결국 약육강식의 사회에서 그들의 관계의 지배적 힘은 권력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고 했을 때 작품 속에서 주인공이 찾는 장소인 동물원과 서울랜드는 대단히 암시적인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동물들의 약육강식과 본능을 적절히 제어하며 이용하는 것이 동물원이며 서울랜드는 이를 관리 감시한다. 절대적 권력 앞에선 그들의 잠재적 본능은 그저 우리 안 동물들처럼 구경대상이고 이용대상일 뿐이다. 또한 이런 우리를 탈출하기 위해선 역시 권력에 순응하며 언젠가는 잡아먹어야만 하는 것이다. 이처럼 작품 속 세상은 지금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를 축소해 놓은 거 같다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
3. 사회 속 동물들...
현대사회는 강자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세계이고 이를 정글이라 한다면 우리는 이런 정글을 구성하고 있는 수컷과 암컷들, 즉 동물들일 것이다. 작품에서 한창림, 박태자는 각자 자신들을 포함한 작중인물들을 수컷, 암컷이라고 부르며 기본 규범과는 상반되는 인생을 살아간다. 그들의 세계에서 수컷들은 그들이 발산하는 공포의 크기에 따라서 우열이 갈라진다. 무서운 수컷은 ‘진짜 수컷’ 이거나 ‘슈퍼 수컷’이고 무섭지 않은 수컷은 ‘싱거운 수컷’ 이거나 ‘계집애 수컷’ 이다. 즉 이 수컷들은 모두 동물들이지만 그 야수성에 따라 강약이 존재하며 그리하여 보이지 않는 서열이 있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 싸우며 이는 수컷 사회의 서열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려는 경쟁에 해당된다. 동물들의 이런 본능은 현대사회에서의 인간들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작품 속에서 작중인물들은 자신이 살아가기 위하여 즉. 상대적 강자에게 먹히지 않기 위해 상대적 약자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이용한다. 권력의 보이지 않는 힘에 순종하며 그것을 얻기 위하여 우리는 보이지 않는 돌을 사회적 약자인 개구리들에게 수없이 던지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런 우리의 모습을 작품 속에서 납치, 구금, 린치, 강간, 살상 등의 극단적 표현방법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품을 읽으면서 역겨운 기분이 생긴다면 그것은 작품속의 잔인한 묘사 때문인가 아니면 자신에 대한 역겨움 때문 인가를 우선 생각해 보아야 할 거 같았다.
4. 소외
이처럼 약육강식의 사회에선 약자로 판명된 동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쳐야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소외받게 된다. 이런 소외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우리는 극단적인 방법으로라도 이런 대우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게 된다. 작품 속에서의 한창림, 박태자 역시 사회로부터 소외받은 인물들이다. 한창림은 매우 지독한 수컷 냄새를 풍기며 다니는데 그 냄새를 맡은 모든 이는 매우 괴로워한다. 심지어 그의 아내 박태자마저도 남편을 독취가 매우 심하게 나는, 보통사람과는 달라서 이해는커녕 상상하기 조차 힘든 이상체질의 부류일 것이라고 추측을 한다. 작품의 후반에 가면 한창림 자신 스스로도 사회체계의 바깥에 존재인 괴물과 자신이 같다고 생각하기도 한다.(사실은 작품의 후반에서라기보다는 전부터 항상 그는 자신이 괴물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됨) 그리고 박태자 역시 어린시절 강간의 경험이 있으며(경험은 있으나 기억은 못한다. 그녀가 꾸는 꿈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약물과 티비 리모콘에 집착을 하는 등의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소외받은 자이다. 이런 소외의 아픔은 티비가 꺼져있으면 불안해하는 증상에서 그 상처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그들이 살고 있는 집 역시 사회에서의 소외를 암시하는데 그들의 집은 사회와는 고작 좁은 비포장 시골길 하나로만 간신히 연결되어 있는 섬과 같은 곳이다. 그리하여 인적이 드물다. 또한 그들의 작업장 역시 지하실로 설정되어 있어 사회와의 단절을 상징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로부터 소외 되어져 있는 이들은 상대적 강자, 즉 권력의 힘에 순응하며 사회에 한 뼘 손톱자국이나 한 뼘의 이빨자국 이라도 내보고자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한창림, 박태자 부부의 엽기적이며 잔인한 행위들 모두가 사회에서 소외받으면서 시작 되어 졌다고 할 수 있다. 사회에서의 소외는 자학적 죽음을 불러일으키거나 사회의 질서를 부정하며 파괴시키겠다는 폭력성을 이끌어 낸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