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서사 문학의 수용과 창작
소설의 본질과 특성을 안다.
소설의 갈래를 안다.
소설의 형식 요소를 안다.
소설의 내용과 주제를 안다.
【중단원】 1. 소설의 특성과 갈래
2. 소설의 형식과 표현
소설의 형식적 특성을 안다.
소설의 구성과 문체에 대하여 안다.
소설의 인물, 사건, 배경에 대하여 안다.
소설을 효과적으로 수용하고 창작할 수 있다.
【소단원】(2)메밀꽃 필 무렵(이효석)
3. 소설의 내용과 주제
◈학습목표◈
배경이 주제에 미치는 효과를 이해한다.
장면이나 사건을 구조화시켜 이야기의 줄거리를 파악한다.
인물들의 특징에 대하여 안다.
◈작품해제◈
개관∥ 작품에는 이효석의 문학 세계가 가장 잘 응축되어 있다. 괴로운 인생의 삶의 현장을
묘사하기보다는 인생을 자연과 융화시켜, 서정적이고 미학적인 세계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엮어읽기∥ 숙명적으로 운명지어진 유랑의 삶을 모티프로 취한 작품-김동리의 ‘역마’
【학습목표】①
배경이 주제에 미치는 효과를 이해한다.
소설에서 배경의 역할
① 일정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② 주인공의 의식에 영향을 미친다.
③ 인물과 행동의 신빙성을 높여 준다.
④ 주제를 드러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⑤ 인물의 심리 상태나 전개될 사건을 암시한다.
⑥ 주로 묘사에 의해 설명되며 현장감을 불러일으킨다.
⑦ 배경 그 자체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⑧ 인물의 행동이나 사건 전개에 기본적인 제약 조건이 된다.
이 작품의 공간적 배경이 주제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① 전체의 공간적 배경은 봉평에서 대화에 이르는 팔십리의 밤길이다.
- 이 밤길은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일정한 목적지로 가기 위하여 설정된 단순한
통로가 아니라, 허생원, 조선달, 장돌뱅이들에게는 정신의 고향으로서의 안식처이다.
푸른 달빛에 젖은 메밀꽃이 깨알깨알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밤길이 아름답고 낭만적인
자연이야말로 그들에겐 꿈과 같은 환상의 세계이면서 동시에 현실의 세계이다. 부드러
운 달빛이 흐르는 달밤에만 봉평 처녀와 인연을 맺은 이야기를 꺼내는 허생원의 심리
를 더없이 밝히는 데 좋은 소재가 된다. 이러한 낭만적인 배경과 분위기가 이 작품을
더욱 매력적이게 만들어준다.
② 인간을 자연의 한 부분으로 끌어들인다.
- 인생을 장바닥에서 보낸다는 것은 결코 행복하다고는 볼 수 없는 인물을 설정하여 도
시의 거리와는 완전히 격리된 달빛, 산길, 메밀꽃, 개울로 이루어진 산수화적인 자연을
배경으로 삶의 고통보다는 자연에 동화되어 떠돌아다니는 행상인의 정한과 애수를 그
리고 봉평 처녀와의 애욕을 연쇄적으로 이끌어내어 인간을 자연의 한 부분으로 끌어들
인다.
③ 허생원 일행이 달밤을 걸어가는 장면
- 너무나 섬세하고 감각적인 언어의 기교가 뛰어나 언어예술의 서정성을 주는 부분으로
시 정서를 느끼게까지 해준다.
㉠ 조선달 왼편을 바라는 보았으나 물론 미안해서가 아니라 달빛에 감동하여서였다.
㉡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븟이 흐리고 있다.
㉢ 대화까지는 팔십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 하나를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히듯 들리며 공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 산허리는 온통 잡히듯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믓한 달
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 붉은 대공이 향기 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은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생원의 이야기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실히는 안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 마치 동양화의 한 폭을 연상하는 것 같이 아름다운 배경묘사와 서정시의 분위기를 읽
는 듯하다. 이처럼 자연속에서 생명의 순수한 세계를 전원파 시인처럼 심미적이고 서
정적인 미감(美感)의 영상과 만나게 만들어 준다.
메밀꽃 필 무렵의 주제와 배경과의 관계
① 주제 : 인생의 질긴 인연. 즉 떠돌아다님과 만남(장돌뱅이의 고된 삶에 담긴 애환, 떠
돌이의 삶을 통해 본 인간 본연의 애정)
② 배경과의 관계
첫번째 배경인 장터 :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장돌뱅이)이 사람(물건사는 손님이나 다른
장돌뱅이)을 만나는 장소
허생원 이야기속의 물레방앗간 : 물레방아가 돌듯이 돌고 도는 우리의 인생을 뜻함.
허생원과 조선달, 동이 이 세 사람이 걸어가는 길 : 우리의 인생길을 나타내는 것. 그
길은 험한 산비탈길이 아니라 달이 비춰주고, 메밀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드러지게
핀 길이다. 비록 떠도는 인생일망정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험하지도, 외롭지도 않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30년전의 인연을 다시 만나는 과정이 배경에 다 나타나 있음 : 한 바퀴 돌면 다시 원
위치에 오는 물레방아처럼 물레방앗간에서 시작된 인연이 다시 오기까지는 30년이 걸
린다. 그 만남의 근원이 도는 장소는 장터 주막이며, 그 인연을 만나러 가는 길에는
아름다운 보름달과 꽃들이 피어 있는 것이다.
※보충설명※
① 강원도 봉평 장터와 봉평에서 대화에 이르는 메밀꽃이 흐드러진 밤길. 메밀꽃 핀 개
울가는 단순한 자연적 정경에 그치는 배경이 아니라 ‘인생의 인연을 상징하여 작품
주제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② 장돌뱅이의 인생을 그린 이 작품은 서정적인 배경 속에서의 낭만적인 이야기를 바탕
으로, 만남과 헤어짐, 혈연, 정착과 유랑, 남과 여 등과 같은 인간 삶의 보편적 요소
를 그 속에 녹여내고 있다.
③ 메밀꽃이 피어 있는 달밤의 정경은 허 생원이 성서방네 처녀와 맺은 단 하룻밤의 추
억과 동일한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달밤의 분위기는 인간의 본능적 사랑이라는 주제
의 동기이자, 허 생원, 조 선달, 동이, 나귀, 메밀꽃 등에 작용하여 정서적 동일성을
형성한다.
④ 배경의 역할 : 이 작품의 핵심 모티브는 ‘혈육 찾기’라 할 수 있는데, 이는 작품의 배
경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의 배경은 시간적으로는 여름날 달밤이며,
공간적으로는 산길이다. ‘달밤’이라는 서정적인 분위기는 인간의 본연적인 애정을 부
각시켜 주는 역할을 하며, ‘산길’은 삶의 역정을 암시하는 동시에 허생원과 동이의 혈
육 관계를 확인시키고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개울’은 허생원과 동이가 육
친으로서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 즉 과거 회상의 계기, 낭만적인
분위기 조성, 자연의 신비감을 환기시키는 요소, 극적인 상황과 어울리는 배경 요소.
【학습목표】②
장면이나 사건을 구조화시켜 이야기의 줄거리를 파악한다.
이야기의 구조화
발단: 1) 파장 무렵 여름 장터 분위기 ⇒
2) 충줏집에서 허생원과 동이의 갈등 ⇒
3) 허생원의 동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 ⇒
4) 동이의 나귀에 대한 전갈⇒
5) 허생원과 나귀는 반평생 동반자 ⇒
6) 허생원과 조선달, 동이는 동행이 됨
전개: 7) 허생원의 장돌뱅이 삶 회상 ⇒
8) 허생원의 과거 연분회고 ⇒
9) 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와의 연분 및 그리움 ⇒
10) 조선달과 허생원의 앞으로의 삶 ⇒
11) 동이의 불행한 성장에 관한 이야기
절정: 12) 세 사람 고개를 넘고 개울을 건넘 ⇒
13) 동이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
14) 허생원은 동이의 어머니가 성처녀일 것이라고 추측
결말: 15) 물에 빠진 허생원은 동이에게서 혈연의 정을 느낌⇒
16) 허생원은 성처녀를 찾아 제천으로 가려함.
구조화를 통한 작품의 줄거리
봉평장의 파장 무렵, 왼손잡이인 허생원은 장사가 시원치 않아서 속이 상한다. 조선달에 이끌려 충주집을 찾는다. 거기서 나이가 어린 장돌뱅이 동이를 만난다. 허생원은 대낮부터 충주집과 짓거리를 벌이는 동이가 몹시 밉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주제에 계집하고 농탕질이냐고 따귀를 올린다. 동이는 별 반항도 하지 않고 그 자리를 물러난다. 허생원은 좀 마음이 개운치 않다. 조선달과 술잔을 주고 받고 하는데 동이가 황급히 달려온다. 나귀가 밧줄을 끊고 야단이라는 것이다. 허생원은 자기를 외면할 줄로 알았던 동이가 그런 기별까지 하자 여간 기특하지 않다. 나귀에 짐을 싣고 다음 장터로 떠나는데, 마침 그들이 가는 길가에는 달빛에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달빛 아래 펼쳐지는 메밀꽃의 정경에 감정이 동했음인지 허생원은 조선달에게 몇 번이나 들려준 이야기를 다시 꺼낸다. 한때 경기가 좋아 한밑천을 두둑이 잡은 적이 있었다. 그것을 노름판에서 다 잃어버렸다. 그리고 평생 여자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런데 메밀꽃이 핀 여름 밤, 그날 그는 토방이 무더워 목욕을 하러 개울가로 갔다. 달이 너무도 밝은 까닭에 옷을 벗으러 물방앗간으로 갔다. 그리고 거기서 성서방네 처녀를 만났다. 성서방네는 파산한 처지여서 처녀는 신세 한탄을 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런 상황 속에서 허 생원은 처녀와 관계를 맺었고, 그 다음날 처녀는 가족과 함께 줄행랑을 놓아 버렸다.
그런 이야기 끝에 허 생원은 동이가 편모만 모시고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개울가를 건너다 발을 빗디딘 그는 나귀 등에서 떨어져 물에 빠지고 그걸 동이가 부축해서 업어 준다. 허 생원은 마음에 짐작되는 데가 있어 동이에게 물어 본다. 그 어머니의 고향 역시 봉평임을 확인한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도 동이가 자기처럼 왼손잡이임을 눈여겨 본다.
【학습목표】③
인물의 특징에 대하여 안다.
등장인물의 성격
① 허생원 : 주인공. 왼손잡이인 장돌뱅이자 얼금뱅이. 과거의 추억 속에서 살아가면서 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