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起興)’의 다양성과 안도현 시에서 ‘비흥(比興)’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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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기흥(起興)’의 다양성과 안도현 시에서 ‘비흥(比興)’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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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에 감흥하는 것을 흥(興)이라 한다. 흥(興)이란 감정이다. 밖의 사물에 의해 느낌을 받으면 안으로 감정이 움직이게 됨을 말하는데, 그 감정을 막을 수 없는 고로 흥이라 한다. 이병한 편저, 『중국 고전 시학의 이해』, 문학과지성사, 2005, p.93.
‘흥’을 외물(外物)의 작용으로, 마음에서 ‘일어나다’는 측면에서 몇 가지 예를 살펴보자.
며칠 전, 맥주를 마시고 싶은 생각에 집근처의 술집을 찾았다. 머릿속이 뒤엉키고 만사가 귀찮게 느껴질 때면 가끔 혼자 가던 집이다. 그 술집은 주인의 젊은 아들이 써빙을 보는 집이다. 그래서인지 대체로 젊은 층이 즐기는 노래를 배경으로 깔아 준다. 그날도 맥주 한 잔 앞에 놓고, 잡생각을 즐기던 순간, 내 팔에 소름에 ‘쪽’, 끼쳤다. 옆에 누군가 있는 느낌. ‘혹시 저 노래 목소리의 주인공이 근래 죽은 애(거북이 리더 터틀맨, ) 아니야?’라는 생각과 몸의 반응이 다른 생각으로 이끌었다. 나는 그 가수를 TV에서 봤을 뿐인데, ‘지금’,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서늘함은 어떤 종류의 것인가. 내게 가장 가깝던, 그러나 지금은 돌아가신 분의 음성을 듣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죽은 사람이 남긴 책과 비교해 보면, 죽은 이의 음성에서 느끼는 감정과는 사뭇 다르다.
구로사와 아끼라 감독의 은 한 살인 사건에 대한 네 사람의 변론을 주 내용으로 한다. 그런데 그 살인 사건의 동기가 약한 산들 바람이다. 산적이자 살인자(타조마루)는 말한다. 그 바람만 없었다면, 나는 결코 살인하지 않았다고. 나무 그루터기에 누워 낮잠을 자던 살인자 앞으로 사무라이(타게히로)가 그의 아내(마사코)를 말에 태우고 지나간다. 그 순간 약한 산들바람이 살짝 불어 말에 탄 여인의 얼굴 가림을 살짝 들춘다. 그 순간 살인자는 눈을 떠, 그 여인을 보게 된다. 살인자는 그 여인을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로 여긴다. 살인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자신의 욕정만 채우려 했다는 것이 살인자의 말이다. 결과적으로 살인은 일어났고, 그 살인의 동기는 사무라이 아내가 얼굴 가리개의 망을 살짝 들어 올릴 정도의 약한 산들바람이었다.
까뮈의 알베르 카뮈/김병일 옮김, 『이방인』, 학원사, 1990.
에서도 살인의 동기를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 주인공(뫼르소)은 태양(햇빛)이라고 답한다. 읽는 독자로서는 실제 살인 현장에서의 상황은 달리 설명될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살인의 동기는 단지 햇빛이었다.
첫째 이야기는 개인적인 경험이고 둘째셋째는 영화와 소설에서 사건이 촉발되는 지점 사건이 촉발되는 지점은 외물(外物)이 작용하여 감정(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표현되기 이전의 감정의 일어남을 말한다.
을 발췌 했다. 외부 사물에 의해 솟아난 것이 계열화되어 영화와 소설로 형상화된다.
연암과 다산은 쌍으로 엮인다. 동시대 사람이면서 그들이 남긴 글의 성향도 다르게 때문에 좋은 비교의 대상이 된다. 연암은 웃음과 연결되고 다산은 단정(아)함으로 연결된다. 읽기의 한계이지만, 다산과 관련된 글-재해석 되는 글에서-에서 웃음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를 읽으면 다산의 단정함보다는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사물에서 흥을 돋우는 일면을 볼 수 있다. 그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