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의 다문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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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개방화 국제화 세계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한국 사회는 빠른 속도로 다인종 다민족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우리와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며, 사회문화적 배경이 다른 외국인을 접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드문 일도 아니고 특별한 일도 아니다.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이 100만 명을 넘어섰고, 이주 노동자와 결혼 이민자, 북한 이탈주민 등 다양한 인종적문화적 배경의 사회 구성원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과의 조화로운 공존이 새로운 사회적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민족적 우월감과 문화적 폐쇄성이 우리 사회에 편입한 다문화 구성원들에 대한 편견을 부추기고 한국 사회에 대한 이들의 순조로운 적응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이에 다문화 구성원의 사회문화적 적응이나 그 자녀들의 교육 문제를 포함해, 미래 다문화 사회에서의 대비 가운데 하나로 ‘다문화 교육’ 이라는 개념이 새롭게 등장하였고 교육의 새로운 화두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다문화 교육의 목적은 한국 사회의 새로운 구성원이 내국인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데에 있다. 즉, 소수자에게는 출신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새로운 문화에 대한 대응력을 향상시키도록 돕고, 다수자에 대하여는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할 줄 아는 ‘관용의 힘’을 길러 주는 것이다. 다른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문화적 가치를 자신의 삶의 밑거름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다문화 교육의 목표라 할 수 있겠다.
다문화 교육은 이주민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때까지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 문제는 노동력 수입으로 인한 경제적 이해의 문제이거나, 새롭게 등장한 복지의 대상으로서 소외된 이주 노동자 계층의 문제로만 이해했다. 그러나 지금보다 더 많은 부분에서 이주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이 개선되어야 하며, 다문화 사회의 형성에서는 이주민들의 체류 조건이 완화되어 그들의 한국 생활이 안정적이 되도록 조건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다문화 교육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세우는 것이 민족주의나 국가주의적인 형태라는 사고이며, 수평적이고 평등한 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다문화 교육은 ‘평화교육’이며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실천적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다문화 사회와 다문화 교육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정부는 물론 지방 자치단체들도 다문화 관련 정책을 광범위하게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결혼 이주 여성의 주요 출신국인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 10개국의 사회와 문화를 소개하는 책자를 발간하여 국제결혼 상대국에 대한 다문화 이해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다문화 가정 자녀의 교육을 위한 교사 역량 강화, 교육과정 및 교과서에 다문화 교육 요소 반영, 대학생 멘토링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 이해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 및 편견 극복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여 활성화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다문화 교육이 사회적 차원에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앞으로 이 분야의 교육이 성공을 거두어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유익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문화 교육의 문제를 짚어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선 방안을 모색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에 따른 현재 다문화 교육의 문제점을 몇 가지 짚어보겠다.
첫째, 현재 실시되고 있는 다문화 교육을 보면 그 내용과 방법에서 전문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직까지 이 분야의 교육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이 양성되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지역마다 프로그램을 운영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여 활용하거나 학교 내 교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전문성이 결여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다문화 교육과 관련된 교재나 참고 자료도 빈약하여 전문적인 교육으로 교육의 효과를 얻는데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다. 앞으로 다문화 교육 대상의 수준에 따라 관련 교재나 참고 자료가 보다 더 세분화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다문화 교육의 전문화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 내 다문화 성원들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분석하고 효과적인 교육내용을 구성해야한다. 또한 한교 내 교사를 활용할 경우, 한국어 및 한국 문화 연수과정을 거쳐 전문 강사로 활용 하는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일이 중요하다.
둘째, 교육에 참여하는 대상이 매우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사전에 다문화 교육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다문화 교육에 대해 알고 있고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음에도 시간적 경제적 이유 등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참석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는 교육의 대상을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를 위한 탁아 서비스나 직장인을 위한 주말 프로그램, 인터넷을 이용한 교육 등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의 대상을 이주민에게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그 가족이나 주위 사람 등으로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
셋째, 교육의 내용이 다양하지 못하다. 대부분의 경우 학교를 통해 한국 문화 체험 활동 등을 위주로 획일적인 내용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다문화 가족의 특성과 요구에 기초하여 교육 내용을 구성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고, 다문화 교육을 소수자의 문화적응 교육의 차원으로 국한시키는 일방적인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다문화 교육의 다양화를 기하는 여러 가지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어 지도나 한국 문화 소개가 주를 이루는 획일화된 양상에서 벗어나 교육 대상의 요구와 특성에 기초하여 다양한 내용의 교육안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다문화인과 그 가족들을 교육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제한된 시각에서 벗어나야하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 교육을 통해 상호 이해 증진을 도모함으로써 사회통합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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