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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1. 송아(頌兒) 주요한의 생애와 활동
주요한은 1900년 10월 14일 평양시 보통문 안의 ‘일골’에서 아버지 주공삼 목사와 어머니 양진심의 4남 4녀 중 첫째로 출생했다. 아버지 주 목사가 조선인 유학생 선교 목사로 동경에 건너가, 이듬해 메이지 학원 중학부에 입학, 1918년에 졸업했고, 이어 도쿄 제일 고등 학교를 마쳤다.
중학 시절에 회람지 「절규」를 만들었고, 「현대 시가」, 「서(曙)」 등에 일어시를 투고하였으며, 1916년에는 교지 「백금학보白金學報」를 편집했고, 1917년에는 메이지 학원 ‘낙양생(洛陽生)’의 이름으로, 「청춘」11호의 단편 소설 현상 모집에 ‘마을’로 응모, ‘부(副)’로 뽑혔으며, 교토 유학생 기관지 「학우」 창간호(1919.1.1)에 ‘에튜우드’란 큰 제목 아래 5편의 시를 발표한 것은 앞에서 밝힌 바 있다.
고등학교에는 불문학을 할 양으로 불법과에 지원했으며, 이 때 서구문학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주요한이 본격적으로 문학 활동을 한 것은 소학과 중학의 동문이요 고우인 금동 김동인과 동인지 「창조」 창간호(1919.2.1)에 ‘불노리’, ‘새벽꿈’, ‘하이얀 안개’, ‘선물’ 등 4편의 시를, 2호에 시 ‘해의 시절’, ‘아츰 처녀’ 등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주요한은 31운동이 나던 해 5월 샹하이로 망명, ‘민족의 개명을 위하여’ 후쟝대학 공업 화학과를 다녔고, 1년간 임시 정부 기관지인 「독립 신문」의 편집을 맡았다. 1933년에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지냈고, 1937년 6월부터 1년 8개월 동안 홍사단의 수양 동우회 사건으로 투옥되어 미결수로 복역 중 보석으로 나와, 1941년까지 5년간 재판을 받는 중 아오무라 고이치로 창씨 개명, 일제에 굴복하고 만다.
해방 후에는 무역 회사 경영, 국제 문제 연구소 설립(625때), 4대 민의원 당선, 상공부 장관 역임 등 다채로운 사회 참여를 하면서 문단과는 멀어지고 말았다.
2. 작가의 경향
주요한은 한국 초창기 자유시 개척자의 한 사람으로 현대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그의 작품 ‘불노리’가 곧 우리 최초의 근대시, 혹은 최초의 자유시라는 공식에 근거한 그에 대한 평가는 그간의 연구로 인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그의 작품들이나 다른 시인의 작품들 간의 과도한 경쟁양상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러한 경쟁이 시인과 작품자체의 문학사적 가치와 의의를 밝히는데 오히려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굳이 ‘최초 근대시의 작가’라는 명함이 아니더라도 그의 초기시들이 신체시의 형식에서 한 걸음 나아가, 계몽적 목적의식에서 벗어나 세련된 정서를 형상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는 안서 김억, 상아탑 황석우와 함께 서구 및 러시아, 그리고 일본 문학을 체험, 동경하는 현대 지향성에 기운, 이른바 서구주의자로서 문학 활동을 시작한다. 폴 포르, 레니에 등 프랑스 상징주의의 색채가 엿보이며, 후기시는 낭만주의 민중 시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가 1920년대 후반에 사회주의 문학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고 있으나, 이는 당시 민족의 현실과 시대 상황, 문단의 추세(KAPF)에 기운 관념일 뿐, 그의 작품에 계급주의가 반영된 것은 없다.
요컨대, 주요한은 서구주의자로 시작하여 전통주의자, 민중주의자로 변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