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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신여성들은 무엇을 꿈꾸었는가-
Ⅰ. 서론
여성이 사회에 나와 독립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근대적인 지식과 교육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근대적 여성교육은 모성과 자녀교육을 강조하는 현모양처를 기르는 데 있었다. 독립된 개체로서의 여성의 해방을 본격적으로 주장하기 시작한 것은 나혜석, 김원주, 김명순 같은 교육받은 극소수의 신여성들이었다. “1914년에 나혜석은 여성에 의한 최초의 근대적 인권론으로 평가받는 「이상적 부인」을 에 발표하여 세속적 본분만 완수함을 이상으로 하는 양처현모주의는 현재교육가의 상매적 일호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여성의 개성과 신이상을 주장하였다.” 김경일,
이렇게 신여성들은 글을 통해 고백체의 형식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담았지만 그것은 당시 남성들의 시각으로 판단되어 진다. 실제로 김명순, 김원주, 나혜석, 이들 신여성들은 남성지배 사회에서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는 존재였다. “김동인은 김명순을 모델로한 소설 「김연실전」에서 신여성을 사치와 방탕, 자유연애에 빠져 허우적대며 서양 문명을 흉내 내는 앵무새 모양새로 그리고 폄하하였다.” 김경일, - 동시대를 살았던 문학적 동지인 김동인, 염상섭, 정영택의 신여성을 향한 시선은 부정적인 것이었다. 그들은 신여성들을 탕녀와 같은 존재로 바라봤다. 김동인의 에서는 나혜석이 김우영에게 제시했던 결혼의 조건에 대해서도 야유 섞인 목소리로 소개하고 있다.
이렇듯 신여성들은 타자로서의 남성들에 의해 비난받고 부정적으로 평가되었고 그러한 평가는 답습되어 왔었다. “신여성에 대한 역사적 연구에서는 자료의 문제와 자료의 해석에 개입되는 가치의 문제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료는 편집되고 발간, 배포되는 과정뿐만 아니라 그것의 인멸이나 전승에도 권력의 흔적이 배어있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검토해야 한다. 특히 여성에 관한 자료와 연구들에는 남성의 편향된 관심이나 가치가 개입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개서
현대에 와서 이러한 신여성들에 대해 새로운 각도로 연구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작가 최혜실은 ‘신여성들은 무엇을 꿈꾸었는가’에서 1920년대의 대표적 신여성인 김명순, 김원주, 나혜석의 삶과 작품을 통해 그들이 무엇을 생각했고,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를 조명하고 있다. 여기서는 나혜석의 삶을 통해 그들이 꿈꾸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Ⅱ.본론
1. 신여성, 나혜석의 삶
나혜석은 수원의 부유한 개명 관료의 딸로 태어나 우리나라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일본 도쿄의 여자미술학교에서 유화를 공부한 최초의 여성 서양 화가였다. 하지만 나혜석은 단지 화가에 그치지 않았다. 일본 유학시절부터 여성이 각성하여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주장과 그렇게 살기 위해서 여성들이 살림살이를 개량하는 구체적 방법까지 담은 여러 논설들과 신여성이 주변의 낡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설득해 가는 과정을 담은 소설 「경희」를 쓴 근대 최초의 여성작가였다. 특히 나혜석은 여성도 인간이라는 주장을 글로 썼을 뿐만 아니라 그런 주장을 생활 속에서 온몸으로 실천해 나간 진보적인 여성 해방의 사상가였다.
나혜석은 애인이었던 최소월이 죽고 일시 발광 상태까지 이르지만 오빠의 친구였던 김우영의 열렬한 구혼으로 그와 결혼한다. 나혜석은 김우영에게 결혼의 조건으로 그림 그리는 것을 방해하지 말 것과 시어머니와 전실 딸과는 별거할 것 등을 제시하고 신혼여행으로는 옛 애인의 무덤을 찾아갔으니, 이들의 결혼은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결혼 후 나혜석은 첫 아이를 임신한 심경을 쓴 「모 된 감상기」에서 “엄마 될 생각은 꿈에도 없었고 억울한 생각까지 들며 자살까지 하고 싶었다. 심지어는 자격 없는 엄마 되기가 싫어서 낙태를 할 생각까지 해보았다.”고 자신의 심정을 고백한다. 또한 나혜석은 고통의 시에서 출산에 대한 끔찍한 고통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