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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배려 윤리와 초등 도덕교육에의 적용
Ⅰ. 주제선정이유
한 학기동안 도덕 교육의 여러 가지 이론들에게 대해 배우면서 나에게 가장 새롭게 다가온 이론은 바로 배려 윤리였다. 물론 타 이론에 대해서도 내용을 잘 아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 번씩은 들어본 적이 있는 이론들이었으나 배려윤리는 처음으로 들어본 이론이었다. 이러한 관심을 시작으로 배려윤리의 내용 또한 남성들의 입장에서 놓치고 있는 도덕적 요소인, 여성들이 중요시하는 따뜻한 배려, 관계적인 요소들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배려윤리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
실제로 우리는 삶 속에서 여러 가지 딜레마적인 상황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받아들이는 상대에 따라, 혹은 특수한 상황에 따라 칼 같이 단호하게 자를 수 없는 많은 경우들이 존재한다. 모든 상황들과 사건들을 일반적인 하나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결정해버리는 것은 당사자의 입장에서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하나의 기준만이 옳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이것은 절대적인 기준이 없는 상대주의적인 도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정의’라는 도덕적 요소를 근본으로 여기되, 특수성을 인정해줄 필요가 있는 상황이나 경우에서는 그것을 인정해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사회는 온정주의적인 사회이다. ‘정’이라는 말은 다른 나라의 언어로 표현하기조차 어렵다. ‘정’에 이끌리어 ‘정의’가 무너진다는 것은 옳지 못한 것이지만 ‘정’이라는 단어에서 풍겨 나오는 관계 속의 따뜻함을 무시해버릴 수 없다.
즉, 배려윤리론자들은 배려 윤리만을 따라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와 ‘배려’ 윤리가 상호 보완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길리건과 나딩스를 중심으로 한 배려윤리에 대해 살펴보고, 초등 도덕교육에서의 적용 방향을 구상하여 보고자 한다.
Ⅱ. 배려윤리에 대해서
1. 배려윤리의 배경
1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의 여성운동은 낭만주의와 합리주의사이의 변증법적인 논의의 과정을 통해 전개되고 있었다. 낭만주의 관점에서 볼 때 여성은 남성과는 다른 생리적, 도덕적, 성격적 특징을 지니기 때문에 남성보다 배려적 성향을 지닌다. 여성의 고유한 특징은 남성적 관점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나타는 부조리 현상, 즉 지나친 경쟁의식, 소외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예컨대 자본주의 경제논리는 원자화된 개인주의를 가속화시켜서 사회 구성원 대다수의 행복한 삶을 박탈하였다. 그런데 배려의 윤리는 행복을 자아와 타인과의 관계성 속에서 규정함으로써 정의의 윤리와 다른 인생관,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고, 이러한 세계관은 구성원들이 적게 가짐으로써 나눔의 미덕을 통해 행복한 삶을 발견하게 된다고 본다.
그런데 합리주의적 관점에서 이것을 바라보게 되면 여성의 특성은 여성을 남성에게 예속화시킴으로써 소외를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은 자신들이 지닌 고유한 특징을 버리고 남성이 지닌 미덕을 함양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들로 1970~80년대의 미국의 여성운동은 새로운 낭만주의로 발전하였는데, 이들 사조는 여성의 경험을 존중하고, 여성의 경험에 바탕을 둔 배려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배려의 윤리인 것이다. 배려의 윤리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이외에도 신프로이트 학파와 초도로우를 중심으로 한 성에 대한 사회학습이론, 페리의 상대주의 이론에 영향을 받아서 형성되었다.
2. 콜버그 이론에 대한 비판과 배려윤리
길리건 등 배려의 윤리학자들의 이론적 특징 중 공통되는 것은 콜버그 이론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것이다. 콜버그의 이론에 대한 주된 비판은 정의의 우선성에 집중되어 있다. 길리건에 의하면 도덕성에는 두 의미가 있고, 그 두 의미에 해당하는 두 유형의 딜레마가 있다는 것이다. 즉, 남성의 특성과 경험을 반영하는 정의 도덕성과 여성의 특성과 경험을 반영하는 배려의 도덕성이 있다. 프랑케나에 의하면 전자는 공평성, 보편화 가능성을 강조하고, 무엇이 옳은가에 대해 일반적으로 동의 또는 합의에 이르려는 노력을 중시하는 정의의 윤리인 반면, 후자는 배려와 책임을 강조하는 자선 윤리이다. 그런데 정의의 윤리는 후자를 소홀히 간주하고 이성의 추론 능력만을 존중한다. 그리고 이성의 추론 능력은 보편적으로 단계적으로 발달한다고 본다. 최고 수준의 발달단계인 정의의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인지구조에 갈등을 조성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