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을 사상소설로 보는 시각은 정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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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1. 서론
이 글은 17세기를 살았던 문인 서포 김만중이 지은 소설 『『구운몽』』의 배경사상에 대한 논란을 정리해 보고, 이제까지의 주장이 정당한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먼저 이전의 견해를 간단히 정리하고, 『『구운몽』』의 중심 사상이 불교사상 가운데 공사상이라는 주장이 마땅한지, 그렇지 않은지 살펴볼 것이다. 필자는 공사상을 『『구운몽』』의 중심사상으로 놓는 것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아예 『구운몽』을 사상소설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여기서 그러한 생각을 논하고자 한다.
2. 『『구운몽』』의 배경사상 논란
이제까지 『『구운몽』』 연구에 있어서 사상문제는 매우 중요한 화두였다. 『구운몽』이 우리 고전소설 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사상소설이라는 점에 대해 대부분이 동의한 가운데 사상 문제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에 대해 『구운몽』의 중심을 이루는 사상이 유교 사상이냐, 불교 사상이냐, 도교 사상이냐, 그것도 아니면 세 가지 사상의 혼합이냐 등등의 견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제까지의 연구 경향은 대체로 세 가지로 가름할 수 있다.
①삼교화합설
불교사상설
공사상설
은 김태준의 조선소설사에서 꺼낸 견해로, 『구운몽』에는 유교와 불교, 도교 삼교가 혼합된 모습으로 민간신앙의 장면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상익, 「『구운몽』의 주제」, 『한국문학사의 쟁점』, 집문당, 1986
주왕산 역시 현실 정치면에서는 유교, 은거하여 도를 닦고자 하는 모습에서는 불교, 이생에서 끝없는 향락을 추구하는 모습에서는 도교이 요소가 짙게 나타나 있다고 했으며, 이명구는 작품의 등장인물의 성격에서 유, 불, 도 삼교일치의 모습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같은책, 413쪽
에 대한 언급은 박성의의 , 김기동의 등에서 하고 있다. 전자의 논문은 『구운몽』이 불교의 제행무상을 주제로 하고 있다 했으며, 후자의 논문은 불교의 윤회사상이 작품 에 짙게 나타나 있다고 하였다. 같은책, 41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