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역사 쓰기를 위한 구술사 연구방법론서
분야
hwp사회조사실습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구술사가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이해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구술사란, 글의 뜻 그대로 ‘개인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이야기 하는 것’을 말한다. 저자인 윤택림은 구술 자료를 ‘구술자 또는 화자가 연구자 또는 해석자 앞에서 자신의 과거의 경험을 기억을 통해 현재로 불러오는 작업으로 얻은 자료’ 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이 책에서 구술사를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구술사 연구를 어떻게 하는가, 구술사를 다룰 때 어떤 문제점이 있는가 그리고 구술사를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등에 대해 논의 하고 있다. 나는 구술사에 대해 알기 전에 범했던 오류들을 바탕으로 책을 이해한 후에 책을 바탕으로 구술사의 필요성과 구술사가 나아갈 방향 등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는 구술사 연구방법으로 연구주제와 구술자 선정, 현지조사와 라포 형성, 인터뷰, 묻기에서 듣기로, 다시 묻기로, 구술사 자료의 정리와 녹취, 구술사 사료 검증, 구술사 자료의 해석, 구술사 자료의 텍스트화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방법을 통해 그 동안 내가 범했던 오류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나는 팀을 이루어 마을 살리기 사업을 계획 중 설화와 마을에서 있었던 일 등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우리 팀은 ㈜가교로부터 인터뷰 녹음 파일을 제공받아 녹취문을 만들며, 해석을 시도했지만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어 이 자료를 사용할 수 없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었던 이유를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구술자의 이야기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삶의 맥락을 아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현지조사, 그중에서도 참여관찰을 동반하는 인터뷰 방법을 제시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마을이 어떤 곳인지, 구술자가 누구인지 조차도 알지 못했으며, 이야기에 중심이 되는 나무 등의 마을 자원에 대해 알지 못했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구술자의 삶의 맥락이나 사회적 지위, 현지조사의 중요성과 당시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고 있을 때 구술자가 하고자하는 말을 이해하고 기록할 수 있으며, 직접 인터뷰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직접 인터뷰를 할 경우에는 구술자의 행동이나 표정 등을 보고 구술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며, 당시 상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강의 중에 얘기했듯이 구술자의 말을 가장 효과적으로 기록하기 위해서 자료 정리를 인터뷰 당일 날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다음은 4.3사건 관련 과제를 하기 위해서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에 범했던 오류이다. 과제 기한을 맞추기 위해 구술자와 라포를 형성할 시간도 없이 간단한 인사 후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래서인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물어보지 못했다. 나중에 녹음 파일을 통해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계속 진행했다. 구술자의 말을 끊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좋은 점이었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에 대한 2차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내 마음대로 해석하고 편집했다. 이 책에서는 라포 형성의 중요성과 2차 인터뷰의 필요성, 구술자의 발언 내용을 있는 그대로 사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과제 제출을 하기 위해 급한 마음에 준비도 부족했으며, 2차 인터뷰대신 내가 받아들인 대로 편집하는 오류를 범하게 되었고, 이 기록은 가치를 잃게 되었다. 면접자의 역할이 왜 중요한 것인지를 이 일을 바탕으로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구술사는 왜 필요한가? 먼저,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하다. 과거 자료들의 대부분이 엘리트층이나 관청에서 작성한 기록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자료를 통해서는 여성이나 지방민 같은 하층 계급의 삶이나 그 시대의 일반적인 삶을 알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구술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는 것은 그 시대에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구술사가 없다면 구전 자료가 사라질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구전으로만 전해지는 사건이나 설화 등이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구전 자료도 우리 역사의 일부분이며, 역사와 문화가 담겨있기 때문에 당시의 문화와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료들이다. 구술사가 없다면 앞으로 더 많은 구전 자료들이 사라질 것이다. 스토리텔링을 위해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도 구술자들은 설화를 자세히 기억하지 못했다. 지금 기록하지 않는다면 나중에는 구술사를 통해 기록을 남기고 싶어도 남길 수 없는 일이 발생할 것이다.
구술사는 왜 신뢰성이 떨어지는가? 구술 자료는 개인의 주관적 경험을 회상을 통해 현재로 불러내는 작업이기 때문에 지극히 주관적이고 또한 개인적일 수밖에 없다. 개인의 기억은 개인의 가치관이나 사회적 지위, 삶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같은 일이나, 설화에서도 개인마다 차이를 보일 수 있으며, 부분적이다. 그리고 과거에 관한 현재의 기억이기 때문에 과거를 온전하게 담지 못하며, 면담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각각의 구술증거의 신뢰도를 평가하고 신뢰성 있는 자료를 위해 인터뷰가 내적 일관성이 있는지를 분석하여 태도의 상징적 증거인지, 사실적으로 믿을만한 증거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또한, 다른 사료들과 비교검토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