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신도 버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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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신도 버린 사람들
“내 운명에 손대지 마라!
내 운명은 신이 아니라 내가 만든다.”
1. 신도 버린 사람들 줄거리
‘카스트 제도’라는 용어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전 세계에 인도만이 갖고 있는 유일무이한 제도로서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계급이 정해져있고 그 계급에 할당된 정도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3,000년 전에 탄생한 그 제도가 21세기 까지도 한 국가의 정신적, 이념적 체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을 크게 네 가지의 계급으로 나누는데 최상위 계층은 ‘브라만’으로 사제들이고, 군인계층 ‘크샤트리아’가 그 다음이며, ‘바이샤’라는 계층은 상인이나 평민에 속하고, 마지막으로 최하위 카스트인 ‘수드라’는 노예들이 속한다는 계급 제도다. 더욱이 아웃카스트라고 해서 카스트 안에 들지 못하는 계층이 있는데 ‘불가촉천민’으로 불리는 ‘달리트’가 그들이다. 현재 인도에 1억 7천만 명의 불가촉천민이 있다고 한다.
사실 카스트 제도는 인도의 독립 이후 1950년 인도헌법에서 법적으로 폐지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도 사회에서 카스트는 엄연히 존재하며 인도의 정치, 경제, 사회 등의 전 부분에 걸쳐서 억누르고 있다. 카스트는 인도의 구교라 할 수 있는 힌두교에서 연유한다. 힌두교에서는 신이 카스트 제도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기원전 1,000년경에 만들어진 힌두경전 ‘리그베다’는 인간의 계급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언급하였다. 그에 따르면, 태초에 우주의 본질을 상징하는 거대한 신 푸루샤가 자신을 희생하여 인류를 창조하였는데, 푸루샤의 입은 사제인 브라만이 되었고, 팔은 군인계층 크샤트리아가 되었다. 허벅지에서는 상인 계급 바이샤가, 두 발에서는 노예인 수드라 계층이 탄생하였다. 이 네 계급을 색깔이라는 의미의 바르나 제도, 곧 사성제라고 불렀다. 여기에 사성제에 들지 못하여 아웃카스트로 불린, 앞서 언급한 불가촉천민이 있었다는 것이다.
인도 사람들은 아직도 이 카스트 제도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미 법적으로는 폐지되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인도인들의 삶과 의식을 지배하고 있다. 힌두교에서는 윤회사상에 기인하여 현세에 낮은 카스트로 태어나면 다음 세상에는 높은 카스트로 환생한다고 세뇌하고 있다. 이에 나름의 안정감을 얻은 인도인들은 아직도 카스트라는 제도에서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비인간적이고, 비합리적이며, 비과학적인 제도에 앞서 다음 세상에 대한 강한 믿음(?)을 기약하며 자신의 의지와 관계되지 않은 운명적 카스트 안에서 계급에 따른 지위와 명성, 생활양식 등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의 인도인들인 것이다.
이러한 카스트 제도라는 불가항력의 테두리를 벗어나고자 애쓰며 투쟁하여 나름의 성공한 삶을 산 사람이 있다. 「신도 버린 사람들」은 닿는 것조차, 같이 숨 쉬는 것조차 금지된 불가촉천민의 위대한 드라마를 다룬 책이다. 그림자만 닿아도 오염되는 불가촉천민에서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지도자가 된 나렌드라 자다브는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카스트에 맞서 어떻게 싸워왔으며 그 힘겨운 싸움과 삶의 열정이 종국에 어떤 결과를 만들어 냈는지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저자의 아버지인 다무와 어머니인 소누의 일기와 회상이 이 책의 8할 정도의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나서 결혼을 시작하여 불가촉천민으로 인간 이하의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고된 수난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저자는 철저하게 부모의 일기 기록을 반영하고 있다. 다무와 소누의 1인칭 서술이 교차되면서 당시의 삶을 생동감 있게 들려주고 있다. 다무와 소누의 일기식 회상담이 이 책 분량의 절반은 바바사헤브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빔라오 람지암베드카르 박사의 달리트 인권 운동이 크게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는 저자 자신이 화자가 되어 말하고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받은 유산과 당신들의 철저한 교육과 가르침으로 인해 저자 자신을 위시한 자녀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성공했는지를 고백하고 있다. 즉, 이 책은 불가촉천민으로서의 잘못된 제도와의 싸움과 투쟁, 그리고 적극적 삶의 방식을 통해 성공화를 이룬 한 가문의 3대에 걸친 자유와 용기, 정의라는 인간의 숭고한 가치에 대한 경험적 회고를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아버지는 잘못된 전통과 제도에 순응하지 않았다. 그는 동물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며 개인적 잠재력과 꿈을 무시당한 채 살아갈 수 없음을 자각하고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아버지 다무의 자각은 그의 또 다른 내포적 힘인 용기와 결합한다. 당시 달리트들의 기본권을 위한 투쟁이 바바사헤브가 지도자가 되어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그를 정신적 지주로 삼아 지리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투쟁의 선봉에 서기도 한다. 저자는 뒷부분의 고백에서 아버지 다무를 경외와 상찬의 대상으로 말하고 있다. 비굴하지 않고 옳지 않은 것에 순응하지 않았던 아버지의 용기와 집념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원동력이었음을 고백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저자가 비토바 신당을 처음으로 찾았던 때를 회상하는 장면은 압권이라 할 만하다. 한 명의 불가촉천민을 맞이하기 위해 사원의 관계자들이 총출동한다. 저자는 이른바 VIP였고, 사원의 높으신 분들이 앞 다투어 환영했다고 한다. 저자는 어쨌거나 불가촉천민이었다. 사원 출입이 금지되었던 카스트 출신이었다. 불가촉천민은 하다못해 그림자도 사원에 드리울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힌두 사원 권력의 심장부와 같은 비토바 신당에 사제들의 환영을 받으며 들어가는 것이다. 사원의 운영회장과 대사제가 세계적인 지도자가 된 저자를 맞이했다. 특히 저자가 사제들에게 돈을 주고 사제들이 갈구하며 돈을 받는 장면은 왠지 모를 전율이 느껴진다. 일개의 불가촉천민이 부모님의 정신과 교육을 이어받아 제도와 전통을 극복한 불세출의 인물로 성장하고 마치 카스트를 비웃기라도 하듯 최상위 카스트인 브라만에게 돈다발을 건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