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삶(Living in Oblivion), 1995 캐릭터, 구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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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의 삶(Living in Oblivion), 1995 캐릭터, 구조 분석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캐릭터, 구조 분석
저예산 독립영화를 촬영하는 그들, 언뜻 보면 오합지졸 단편영화 스탭인 그들이 모여 각자의 꿈을 필름에 담는다. 영화는 지속적으로 영화 내 주인공들이 꾸는 꿈과 현실이 반복되며 각자 품어왔던 꿈을 망각하고 현실에 치여살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먼저 영화의 주인공이고 영화를 가장 무게감있게 이끌어가는 스테미 부세미가 연기한 이 영화의 연출자, 닉이 있다. 끊임없이 작품에 대해 생각하고 작품에 가장 애착을 갖는 캐릭터이다. 영화는 현실에서 시작되었다가, 닉의 꿈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연출자로서 작품에 집착하는 것과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데 있어 느끼는 부담감이 영화의 시작에서부터 몰입감 넘치게 진행된다.
개인적으로 닉이라는 캐릭터가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은 화내는 장면도 아니고, 좋은 장면을 찍고 기뻐하는 장면도 아니고, 자동차 안에서 운전수와의 대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걷고 있는 길이 제대로 된 길인지, 자신에게 맞는 길인지,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잘 드러난다. 꿈속 촬영장에서도 이상한 소리를 아무도 찾아내지 못하자 여기서 일을 하는 사람은 자기 혼자냐는 말을 하는데, 여기서도 닉의 고독함이 잘 드러난다. 영화를 성공적으로 만들어야겠다는 희망보다는, 영화를 만들기 힘든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감이 더욱 돋보인다. 이런 그의 모습은 현실을 망각하는 꿈이 아닌, 힘든 현실마저 잊게 해주는 진정한 영화에의 기쁨이다. 연출자로서 맘에 드는 장면 하나하나를 만들어나갈 때의 기쁨이, 그를 망각의 삶으로 인도한다. 힘든 현실을 모두 잊고 자신을 무시했던 이들에게 욕 한마디 뱉어줄 수 있는, 현실을 망각할 수 있는 행복한 삶 말이다.
그리고 닉 다음으로 인상깊었던 캐릭터가 엘렌이다. 그녀는 영화를 떠나서 자신의 연기 자체에 대해 고민한다. 연기자, 혹은 예술가로서 누구나 하는 고민, 리차드 기어 영화에 나와서 주목받았다는 것으로 항상 그것으로 얘기되고 비교되는 고민을 한다. 누군가와 비교된다는 것과 그 비교됨이라는 굴레 안에 갇혀 있는 주인공의 심정이 잘 드러난다. 그러한 굴레에 대한 의식이 엘렌이라는 캐릭터의 행동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연기를 통해서 성공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연기로서 자신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크다. 때문에 영화의 마지막 각자의 꿈을 생각하는 장면에서도 닉처럼 성공한 미래의 모습이 아닌, 연기를 포기하고 다른 직업을 찾으며 고생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리차드 무어 영화에서의 압박 때문인지 지나친 패배의식으로 스스로를 자신의 틀 안에 가두려는 캐릭터이다. 주체적인 의식과 행동보다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모습을 보이며 촬영장에서도 채드에게 휘둘린다. 닉과 사랑에 빠지는 꿈을 꾼 이후엔 또 꿈의 분위기에 휩쓸려 닉을 평소와는 다르게 바라보고, 닉의 행동 하나하나에 주목한다.
그리고 영화 내에서 가장 밉상(?) 캐릭터인 채드가 있다. 영화 내에서 보기 드물게 자신에게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캐릭터인데, 자부심이 너무 강하다 보니 문제가 있는 캐릭터다. 지나친 자부심이 허영심으로까지 발전되어 되도 않는 의견을 내기도 하고, 영화는 무시한 채 오직 자신만이 돋보이게끔 하는 데에만 급급하다. 엘렌과는 대비되는 캐릭터인데 그래서 그런지 (볼품은 별로 없지만) 엘렌을 휘두르고 자신의 마음대로 행동한다. 물론 얼토당토 않는 거짓말 때문이겠지만 사실 사회라는 것이 그러하다. 목소리가 더 큰 사람이, 더 인정받고 잘 나가는 것이다. 과유불급이겠지만, 어찌되었든 채드는 자신감 넘치게 살아간다. 영화 내에서 꽤 굵직한 캐릭터이지만 마지막 꿈을 상상하는 씬에서는 아예 배제되어 있다. 그에게는, 꿈을 상상하는 것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이러한 여러 캐릭터들의 꿈이 얽히고설키는 내용을 영화는 진짜 ‘꿈’ (잠이 들 때의)으로 풀어 나가고 있다. 제일 먼저 나오는 닉의 꿈에서 영화 촬영장의 모습은 흑백이고 영화가 촬영되는 카메라에 담기는 영상은 컬러인 게 눈에 띈다. 이런 영화의 구조는 닉의 캐릭터와도 잘 맞아 떨어지는데 오직 영화만을 생각하고 영화만을 꿈꾸는 닉에겐, 현실보다 영화에 담겨지고 있는 영상이 더 중요할 것이다. 그것이 그에게 진짜 꿈이며, 현실보다 더욱 아름다운 세상이다. 때문에 카메라에 찍히는 영상은 컬러이다. 여기서 닉이 만족하는 장면은 카메라를 작동시키지 않은 리허설 장면인데, 현실이지만 아름답고, 아름답지만 흑백으로 처리되어있다. 컷이 끝나고 나서 닉은 화내고 절망한다. 컬러로 담고 싶은, 영화로 담고 싶은 아름다운 장면이지만 끝끝내 현실인, 흑백인 장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