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아내가 결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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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아내가 결혼 했다
이 책의 제목 ‘아내가 결혼했다’ 라는 제목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확실히 요즘 세상은 튀지 않으면, 혹은 남들보다 좀 더 독특하거나 창의적이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어찌 보면 상업적으로나 세계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는데 있어서 약간의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목이 독특하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한 번쯤 더 관심 갖게 할 수는 있겠지만 이것들 만으로 이 책이 세계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이유가 되기에는 부족 함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를 뛰어넘는 독특한 매력을 분명히 지니고 있다.
내용은 간단하다. 주인공 덕훈은 직업상의 용무로 인아라는 프리랜서 프로그래머를 만난다. 이 여자는 상당한 매력을 지녔다. 덕훈은 그녀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회식 후 어떻게 어떻게 되어 그녀와 같이 자게 되고 그 둘 사이는 점점 발전하여 애인 사이가 된다. 이 여자와 결혼하고 싶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 여자 너무 자유로운 사상을 가졌다. 간곡히 설득하여 승낙을 받아 냈지만 여기에 조건을 걸었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누구를 만나던 외박을 하건 신경 쓰지 말자고 한다. 보편적인 생각을 가진 남자의 입장으로써는 참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너무 사랑하는데. 조건을 승낙하고 결혼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결혼 생활은 쉽지 않았다. 잦은 회식과 술자리 그리고외박. 덕훈도 똑같이 다른 여자를 만나기도 해 보고 외박도 해 보았다. 그러나 누구도 그녀와 같을 수 없었고 곧 그만두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줄기차게 외박을 한다. 말을 어떻게 돌려가면서 생각을 떠보고 잦은 술자리와 외박을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를 보내지만 그녀는 아랑곳 않는다. 외박만 하느냐 다른 남자와도 같이 자느냐고 물어도 별 거리낌 없이 수긍한다. 하지만 외박만 하고 나만의 아내로 살아 간다면 문제는 그나마 덜하다. 이제 딴 남자랑 결혼하겠단다. 덕훈은 인정할 수 없었다. 이혼하자고도 해 보았지만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해보라는 그녀의 말에 어쩔 수 없이 꺾이고 만다. 아직 그녀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결국 그녀는 재경이라는 남자와 또 결혼한다. 나는 서울에 산다. 그 녀석은 경주에 산다. 경주에서 또 다른 프로젝트를 하다가 만났겠지? 어이가 없지만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녀는 놀라울 정도로 완벽하게 두 집살림을 한다. 덕훈이 어질러놓은 살림을 모두 제자리로만들어 놓는다. 덕훈은 그 녀석을 생각하면 울화통이 터지지만 그녀와 재경이라는 녀석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마음에 드는 구석 하나 없는 녀석이지만 그녀와의 관계로 인해 의도하지 않게,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사이에 덕훈과 재경 사이의 벽은 약간씩 허물어져 간다. 마지막까지도 그 녀석을 너무나 싫어하지만 덕훈은 그녀의 간지러운 회유에 못 이겨 뉴질랜드로 이사하게 된다. 그 녀석은 2층, 덕훈은 1층을 쓰면서.
이 책은 거듭 말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읽어왔던 책들 중에서 새로움의 끝에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놀라웠던 책이다. 독자들 대부분이 그렇게 느꼈겠지만 통상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독특한 제도(일처다부제)를 소설에서 사용한 점이 그러하다. 누가 감히 이 사회의 결혼제도를 지배하고 있는 일부 일처제를 가지고 놀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더불어 일처다부제에 대한 약간의 지식도 주고 있다.이야기의 여주인공 인아는 전통적인 결혼제도를 완전히 뒤엎는다. 혼인 후 외박은 기본이고 두 남편을 얻기까지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불쾌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어렸을 적부터 친구들이 많이 관심을 갖지 않았던 여러 가지에 대해 큰 매력을 느껴왔고(역사나 세계지리 관련) 소설은 그저 이야기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꽤나 관심을 갖고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그래도 직접 내 눈앞에 닥친 일이라고 생각해 보면 그리 달갑지는 않을 것 같다. 아무튼 이 책에서의 작가의 의도가 일처다부제에 대한 지지이건 그것이 아니건 간에 나에게 있어서 ‘일처다부제에 대한 관심 및 흥미 고취’의 측면에서는 분명하게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에서 나는 그 의도를 알 수없는 독특한 이야기 전개 방식에 한번 더 놀랐다. 우리 또래의 남학생들이 특히 관심을 가질 만한 ‘축구’에 관한 내용과 유명한 축구 선수의 명언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이 바로 그것이다. 예를 들면 2002한일 월드컵 16강전에서 우리와의 일전을 앞둔 이탈리아의 에이스 프란체스코 토티가 한 말 ‘한 골이면 충분하다.’의 에피소드와 함께 한 골과 결혼을 연결시켜 이야기에 맞춰가는 식이다. 정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축구 관련 용어들과 인물에 대한 이야기들은 내가 그 동안 축구 관련 커뮤니티를 여러 번 방문하면서 자주 접하였던 것들이었다. 다른 축구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알 수없지만 나는 이러한 부분에서 대단한 친밀감을 느꼈고 중심 이야기에도 더욱 흥미를 갖고 대할 수 있었다. 이쯤에서 나는 이러한 이야기전개 방식을 택한 저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 졌다. 글쎄 젊은 남성 독자들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서는 분명 아닐 것이고, 저자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보지 않는 이상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독특함 또는 개성’의 추구를 제외하고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 재미있었다는 것.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 생각나는 점을 말하라면 이 두 가지 말고는 생각나는 것이 없다. 독특한 개성을 추구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너무나 주를 이루어 다른 많은 좋은 점들이 보이지않는 것일까? 아니면 이 두 가지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볼 것이 없는 작품이라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 이런 스스로 하는 질문이 정상적이라거나 좋은 질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저 감상한 내용을 최대한 써 보고 싶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쉽사리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후자에 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생각이 이 작품을 ‘특이함만 추구하다 소설본연의 맛을 잃어버린 이상한 소설’정도로 치부해버리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분명 재미있었다. 감동을 주었다면 소설로서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이 소설에서 여러 가지의 맛을 느껴보지 못한 점이 아쉬울 뿐이다. 축구 이야기를 통해 전개되는 일처다부제를 둘러싼 한바탕 소동. 그 소재만으로 더큰 감동이나 재미를 불러 일으키기에는 이야기의 본 내용이 너무 단조롭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다. 다시 말해 2%부족한 느낌이었다. 물론 일처다부제의 강조를 위해서 이러한 간단 명료한 스토리가 가장 잘 와 닿을 것이라는 의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저자에게 국한된 문제이고 독자인 나로서는 이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