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영화 “해피앤드”의 부부 분석-
1. 변화된 현실과 부부갈등의 문제
2. 가정의 경제적 상황에 따른 부부갈등
3. 여성(부인아내)의 취업에 따른 영향력의 변화
4. 전통적 가장의 위기 - 권위 상실
5. 부부권력의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
6. 부부 해체의 위기
7. 영화 ‘해피앤드’를 통해 본 부부 역할 변화와 갈등
1) 줄거리
2) 흔들리는 부부 - 서민기최보라 부부
8. 건강한 가정을 위한 부부 역할과 관계
9. 하느님 안에서 찾는 행복한 부부관계
1. 변화된 현실과 부부갈등의 문제
규범과 의무가 강조되던 한국 사회의 전통적인 가족관계는 이제 가족간의 정서적인 유대와 친밀성, 그리고 관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그 성격이 바뀌고 있다. 가족관계에 대한 정서적인 기대가 높아지는 것과 동시에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고 2004년 이혼 통계에 의하면 139.365쌍이 이혼을 했다. 1일 평균 381쌍이 이혼을 하며 이 수치는 세계 최고의 이혼율이라 할 수 있다.
, 가정폭력과 세대간 갈등 등 부정적인 요소들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추세는 가족가치의 변화속도에 있어서의 남녀차이 및 세대간 차이,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에 따른 가족 내 성역할 구조의 재조정 필요성 증가 등 부부관계 및 세대관계의 긴장요인의 증가와 연결하여 생각하여 볼 수 있다.
여성의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사회참여가 늘어나자 부부관계에 대한 기대가 전통적인 틀을 넘어서고 있다. 남성들 또한 과거에 비해 전통적 부양자 모델을 적극 수용하고 있지 않을뿐더러 남성의 과다한 책임을 벗어나기 위한 전제로 맞벌이를 선호하는 추세이다. 남성과 여성이 모두 맞벌이를 선호함으로써 경제적 역할을 공유하겠다는 의사는 증대하고 있으나, 가사분담에 있어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양성 평등한 역할분배를 희망하고 있음이 현실이다. 남여 모두 가족중심적인 전통적인 사고에서 개인중심적인 사고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외형적인 현실과 여성은 변하고 있으나 여성을 둘러싼 가정에서의 전통적 역할 기대는 여전하다. 이런 현실과 정서상의 괴리감으로 인해 가정 안에서 특히나 부부간에 심한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본문에서는 가족관계 중 특히 부부간의 관계 안에서 성역할의 변화와 이를 가능하게 한 사회적 여건에 대한 고찰과 더불어 이에 따른 부부갈등의 요인을 살펴보고자 한다. IMF 사태 이후 남성 가장들의 대량 실직과 동시에 여성들의 취업 증가와 더불어 가정 안에서 일어난 부부역할의 변화와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안병철임인숙정기선이장원, 『경제가족가부장제정신건강 그리고 가족해체 경제 위기와 가족』, (서울:미래인력연구센터 생각의 나무, 2001)
이러한 전통적 부부역할의 변화와 갈등을 1999년 12월에 개봉한 영화 ‘해피앤드’의 내용 안에서 부부간의 성역할 변화와 심리적 갈등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2. 가정의 경제적 상황에 따른 부부 갈등
대공황기의 미국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라이커와 엘더(Liker and Elder)의 연구에 의하면 경제적 상실은 중간계급과 노동자 계급 가족의 결혼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렸다. 이 결과는 소득 상실이 남편에게 갖는 박탈적 의미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 경제적 압력 하에서 결혼 생활의 불화는 증가하였다. 이런 변화는 자원을 잃은 남성이 점점 살기 어렵게 되면서 매사에 더 예민해지고, 화도 더 잘 내게 되고, 더 폭발적이 되면서 야기되었다. 물론 이러한 바람직하지 않은 효과가 모든 가족들에게서 발견된 것은 아니다. 이전부터 부부유대가 강했던 가정이나 안정된 자아존중감이 있는 이들은 경제적 곤란 속에서도 결혼 생활에 잘 적응하였다.
이러한 점은 IMF 이후 가족생활 및 가족 관계의 변화와 부부 갈등을 조사한 연구 결과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IMF 이후 가족생활과 가족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다수(70.3%)는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고 응답하였다. 변화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경우, 더 좋아졌다는 응답(4.1%)보다 더 나빠졌다는 응답(25.6%)이 6배 이상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부부관계가 더 나빠졌다는 응답이 20.4%로 가장 높고, 배우자의 부모형제자매와의 관계(16.8%), 본인의 부모형제자매와의 관계(14.4%)순이며 자녀와는 관계는 9.7%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상을 살펴보면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대다수의 가족생활 및 관계는 별 변화가 없지만, 유독 부부 관계는 큰 타격을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중에서도 부인의 경우 보다는 남편의 경우 본인의 부모형제자매와의 관계가 더 나빠졌다는 비율이 더 높게(10.7% : 18.1%)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사회의 가족이 부계 가족인 점과 무관하지 않을 듯싶다.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할 때 남자는 처가 쪽보다는 자신의 부모형제자매에게 도움을 기대하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기대가 제대로 충족되지 않을 때 자신의 부로형제자매와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