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개 영화감상문
분야
hwp영화 제목은 어떤 의미를 함축 하고 있을까? 풍산(윤계상)이 단지 북한의 담배인 풍산개를 피기 때문에 영화 제목이 풍산개라고 지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현재 북한에서 순수한 혈통으로 집단 사육 되고 있는 ‘풍산개’의 특징과 닮아 영화 제목이 풍산개 인 것 같다. 풍산개는 오래전부터 우리민족의 삶의 애환을 함께 한 우리 민족성을 빼어 닮은 견이다. 주인에게 어떠한 조건 아래에서도 충성심을 발휘하고 다른 견들과 달리 점잖은 성격에 함부로 짖지 않고 짖어야 할 필요시에만 짖는 성격이다. 또한 대담성이 강해서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잘 따르는 편이다. 반면에 짐승에게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강한 공격성으로 물어 죽이는 강한 수렵견이다. 동물 사냥과 호신 경비견으로서 우리의 토종견이다. 약한 견에게는 먼저 달려들지 않고 상대가 먼저 공격을 해야만 공격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주인을 보호하며 명령에 충성하며 일단 공격성을 드러내면 무서운 성격을 드러내는 무서운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인옥(김규리)에 대한 사랑의 충성심을 발휘 하는 풍산은 어떠한 상황에도 인옥 한사람만을 위하여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한다. 피와 살이 찢기는 고통을 인내하며 인옥을 돌본다. 자신의 정체성을 감추고 인옥을 사랑하는 풍산은 결국 인옥의 죽음에 복수를 자행한다.
이 영화는 데뷔 이래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왔던 김기덕 감독이 3년이라는 오랜 공백을 깨고 제작한 야심작으로, 기존의 소규모 자본 탓에 투박했던 김기덕 영화들에 비해 보다 대중적이며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 김기덕 감독 스스로 “칸이 나를 깨웠고, 는 나를 일으키는 첫 신호탄이 될 작품”이라며, “내가 제작하는 영화 중 가장 대중적인 영화”임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김기덕 감독의 작품은 개성이 강하다. 이해하기 힘든 스토리는 물론 지저분한 성적 소재, 다루기 어려운 소재, 누구나 생각하기 힘든 스토리 등 김기덕 감독은 괴짜다. 그만큼 이해하기 힘들고 공감하기 힘든 감독이다. 초창기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본 이후 나도 어느 순간부터 그의 영화를 멀리했고 등한시 했다. 그러나 이 번 영화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감독을 모르고 관람하게 되었다. 관람 후에 “괜찮다. 볼만하다. 누가 제작 했을까?” 하는 생각에 알고 보니 김기덕이다. 그도 상업 자본의 힘을 느낀 것일까? 독립 영화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일까? 왜 그동안의 영화와 많이 다르게 만들었을까? 이런 그가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 이었을까?
첫째, 현재 남북한은 미묘한 신경전으로 대치중이다. 6.25 전쟁 이후 최고조에 달한 이 둘의 감정의 해결 방법을 말하고 싶은게 아니었을까 싶다. 영화 마지막 부분을 보면 남한 국정원 직원과 북한 공작원들 간의 신뢰가 부족해 결국 죽음으로 치닫는 결과를 맞이한다. 서로를 믿으라며 말로 약속하고 그 언행을 수행 하지 않고 다른 배신을 하는 그 둘을 보며 우리의 관계와 우리의 결말을 볼 수 있었다. 이 둘은 같은 언어를 쓰는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죽이지 못해서 안달이다. 누가 옳고 나쁨을 떠나서 이 둘의 관계에 대해 많은 의문과 물음을 남기고 싶은 것이 감독 김기덕의 의도인 것 같다.
둘째, 자신의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남자를 말하고 싶은 것 같다. 한국, 외국 영화를 통틀어 주인공의 대사가 단 한마디도 없는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풍산을 보고 의문이 들었다. 배우 윤계상은 그렇게 명품 배우가 아니었기에 그의 연기력에 대한 문제 해결 방법을 위해 대사가 없지는 않았을까? 원래 말을 못하는 풍산이 아니었을까? 등등. 아마도 진정한 사랑은 말의 표현보다 마음의 표현, 풍산의 눈빛, 그의 행동, 그의 숨결 하나하나가 다 표현되어 관객에게 전달하고 이해 된 것 같다.
셋째,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영화 결말 부분에 북한 공작원들이 인옥의 귀금속이 탐이나 그녀를 잔인하게 살해 하는 장면이 있다. 북한에서 월남한 고위 공직자 또한 인옥의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값 비싼 귀금속과 옷 등을 선물 하지만 그게 결국 인옥의 안타까운 결말로 이어진다. 북한 공작원들은 돈 몇 푼에 눈이 어두워 풍산의 복수에 당하게 되고 의도치 않게 풍산 또한 정인을 잃는다.
영화 풍산개는 오랜만에 느끼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기대하지 않던 배우와 감독을 통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중간 중간 예상외의 스토리 전개가 영화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