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전인권 남자의 탄생 남자의 탄생 줄거리 남자의 탄생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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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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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전인권 ‘남자의 탄생’
누구나 살아오면서 ‘나는 누구인가’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해 보았을 것이다. 군대에 다녀와서 복학을 하고 1학기를 마친 지금 다시 한번 ‘나는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 질문들을 하게 되었다. 세상에는 남들에게 존경받고 성공한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에 불행하고 실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한번밖에 살 수 없는 인생인데 잘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그러기 위해서 자신에 대해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자의 탄생’ 이 책을 읽고 나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했다.
이 책은 ‘한 아이의 유년기를 통해 보는 한국 남자의 정체성 형성 과정’을 이야기한 책이다. 본래 이 책이 개인 차원의 문제를 풀기 위해 시작한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이란 사회 전체’ 또는 ‘한국 문화의 구조적 특징’을 학술적으로 논의하려 시작했는데 ‘자기 자신도 모르면서 어떻게 대한민국 전체를 이야기한단 말인가’하는 문제가 대두되었다. 저자가 비판하려고 했던 한국문화의 부정적 특징이 바로 자신에게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음을, 그것이 바로 나의 특징임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야말로 너무나 한국적이요, 너무도 권위주의적인 인간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한국문화’라는 큰 문제는 잠시 제쳐두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 나와 가장 가깝고 나를 길러준 ‘나의 부모는 어떤 사람인가’, ‘그분들은 나를 어떤 방법으로 길렀는가’라는 사실을 알아보기로 했다. 나의 부모는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나에게 영향을 끼친 것인지 그 영향의 경로와 정도를 밝힐 수만 있다면, 그것은 한국문화의 특징을 밝히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썼다.
저자의 어린시절 살던 집 안방은 ‘아버지 공간’과 ‘어머니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안방의 두 공간은 서로 맞닿아 있었고 크기도 똑같았지만, 각각 반반의 의미를 지니는 평등한 공간은 아니었다. 아니, 하늘과 땅만큼의 큰 차이가 있었다. ‘아버지 공간’은 명령하는 곳이었고, ‘어머니 공간’은 그 명령을 받들어 수행하는 곳이었다. ‘아버지 공간’은 귀하고 성스러운 공간이었고, ‘어머니 공간’은 천하고 통속적인 공간이었다. 저자는 두 공간에서 두개의 언어를 배웠다. 하나는 아버지를 대할 때 사용하는 존댓말이었고, 다른 하나는 어머니를 대할 때 사용하는 반말이었다. 저자는 아버지, 은사님들, 선배, 직장의 상사를 대할 때는 ‘아버지 공간’에서 배운 언어를 사용했다. 그것은 반드시 진실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관계 때문에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존경과 복종의 언어였다. 반면, 어머니, 형과 동생, 친구, 후배, 직장의 후배를 대할 때는 ‘어머니 공간’에서 배운 언어를 사용하였다. 이 언어는 마음의 진실에 보다 가깝고 내 느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소통과 지배의 언어이지만, 아버지가 나타나면 일순간에 거두어 들여야 하는 것이었다. 두가지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두 가지 마음, 두 가지 세계, 두 가지 자아, 두 가지 행동원칙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그것은 무수히 많은 자아를 가졌다는 뜻도 되었다. 그러나 많은 자아를 갖고 있다는 것은 정작 내 자신만의 자아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내 곁에 어떤 종류의 사람이든, 누군가 중요한 사람이 있기만 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그와 나의 관계 속에서 내가 할 일을 결정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타인을 통해서 나의 행동을 결정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동생이 태어날 때쯤 저자의 아버지는 이유, 즉 젖을 떼라고 명령했다. 아버지는 이유를 명령할 때, 필요 이상으로 엄격해지고 필요 이상으로 과장된 표정을 지으며 뻐기는 듯한 태도를 취하곤 했다. 그것은 이번 기회에 꼭 젖을 떼고 말겠다는 결의에 찬 사람의 행동이 아니었다. 그 대신 아버지는 ‘젖을 금지할 수도, 허용할 수도 있는 중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듯 했다. 아버지는 자신이 갖고 있는 권위, 즉 즉 아버지의 권위를 과시하는 데 많은 관심이 있었던 것이다. 누나, 형, 동네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젖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할 때, 그 말은 꼭 ‘젖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아니라 ‘젖을 먹지 말라’고 하는 순간, 그 사람들은 나의 형, 누나, 내 아버지, 어머니의 친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그들은 나 또는 나의 부모와 일종의 신분적 관계를 맺거나 그 관계를 확인하려는 의도로 그런 말을 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모두는 신분적 인간 또는 관계적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저자 역시 그런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젖을 물고 있는 아이에게 ‘아기야 젖을 많이 먹어라’, ‘아기가 예쁘다’라고 했던 말은 자신을 그 아이보다 우월한 입장에 놓고 싶어하는 감정의 표현이기도 했다. ‘너는 아직 젖을 먹는 아기’, ‘아기는 나보다 미숙한 인간’, ‘나는 너의 선배, 너는 나의 후배 아기’라는 감정이 섞여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감정은 초등학교를 진급할 때는 물론, 군대,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점점 신분적 인간이 되어가는 것이다.
아버지는 ‘지배하지만 통치하지 않는 영국 왕’처럼 권위 있게 군림했지만 물 위를 떠도는 기름과 같았다. 그 물과 기름은 한 그릇 안에 있었지만 타인처럼 보일 때가 많았다. 그 대신 나머지 가족들은 풍부한 자유를 누렸다. 이처럼 우리 가족은 언제나 두 개의 가족으로 나뉘어 있었다. 하나는 아버지를 중심으로 하는 공식적 가족이요, 다른 하나는 어머니를 중심으로 하는 비공식적 모성가족이었다. Margery Wolf, Women and the Family in Rural Taiwan, Stanford University Press, 1972
저자는 같은 공간에 살면서도 다른 식구들로부터 체계적으로 격리된 ‘모성의 공간’에서 양육되었다. 저자는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에 감사했던 것이 아니라, 내가 ‘특별한 아이’이기 때문에 그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사랑 속에서 점점 더 ‘동굴 속의 황제’가 되었고 이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동굴 속 황제’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두 가지의 특징적인 증상이 있는 듯 하다. 첫째는, 그저 ‘남보다 우월하다’는 데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진선미의 화신’이라고 생각하며, 이 사실을 끊임없이 타인에게 주지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동굴 속 황제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진선미의 소유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는 오히려 무덤덤하게 살아가며 아무런 우월감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자신의 스승이나 선배 앞에서는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라는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그분들은 진선미 모든 면에서 자신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나 직장처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있고, 어떤 결정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동굴 속 황제는 본색을 드러낸다. 다시 말해, 동굴 속 황제가 ‘진선미의 화신’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이웃 또는 형제, 즉 비슷한 처지에 있는 타인과 관계를 맺게 되는 순간 더 잘 드러난다는 말이다. 그 순간 그는 자기가 타인보다 더 올바른 생각을 하며, 더 선한 마음을 가졌으며, 더 아름다운 존재라고 주장한다. 동굴 속 황제는 결코 절대적 의미에서 ‘진선미의 화신’임을 주장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다 신분이 높은 사람에 대해서는 진선미를 다툴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향단이는 자신이 아무리 예쁘다고 해도 춘향 아씨 앞에서는 감히 그 아름다움을 뽐내지 않는 법이다. 그러나 옆집에 사는 향순이가 아무리 예뻐도 향단이는 죽어라고 자기가 더 예쁘다고 생각하는 증상을 갖고 있다. 또 동굴 속 황제는 자신의 친구가 공부를 열심히 하여 좋은 성적을 올린 경우에도 객관적 사실을 인정하기보다 ‘그 친구는 머리가 나쁜데 미련하게 공부를 해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고 말한다. 또 다른 특징은 자신의 심리적 영토를 가지고 있으며, 그 영토를 끊임없이 넓히려고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 나라 말에는 ‘미국에 가보았냐?’ 또는 ‘최인훈의 을 읽어보았냐?’라는 식으로 어떤 것에 대한 경험의 유무를 묻는 어법이 있다. 그런 질문에는 미국에 한번 가보면 미국을 다 알게 되고, 처럼 유명한 작품을 읽어보아야만 비로소 함께 이야기할 만한 교양을 지닌 사람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그와 같은 말투 역시 동굴 속 황제들의 전형적이 말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