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경주를 다녀와서

 1  기행문 경주를 다녀와서-1
 2  기행문 경주를 다녀와서-2
 3  기행문 경주를 다녀와서-3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자료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기행문 경주를 다녀와서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경주를 다녀와서
모두들 바다로 계곡으로 떠나는 여름방학, 우리 가족은 특이하게도 여름 휴가지로 경주를 택했다. 이 무더운 여름, 어떻게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경주에서 문화재를 구경하고 다닐까, 걱정이 앞섰다. 차라리 집에서 2박 3일간 쉬는 게 낫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나의 걱정과는 아랑곳없이, 7월 28일 화요일 아침 8시, 우리 가족은 역사상 가장 빨리 일어나 경주를 향해 출발했다. 장장 6시간을 달려 도착한 경주. 빨리 짐을 풀고 쉴 틈도 없이 밖으로 나왔다.
여행의 첫 번째 코스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불국사와 석굴암. 예전에 아주 어릴 때 불국사에 와 보긴 했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나서 사실상 처음으로 보는 거나 다름없었다. 불국사는 생각보다 컸다. 그리고 청운교와 백운교, 연화교와 칠보교는 정말 멋있었다. 그냥 계단일 뿐인데, 요즘 만들어진 네모반듯한 돌계단과는 뭔가 차이가 있었다. 딱딱 규격에 맞고 계산된 것보다는, 조금은 허물어지고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돌계단이, 훨씬 웅장하고 멋있어 보였다.
석굴암은 사실 생각보다 시시했다. 나는 뭔가 화려하고 신비하고, 그런 석굴암을 기대했는데, 내 눈 앞에 보이는 석굴암은 그냥 돌로 만들어진, 조그마한 석굴이었다. 안에는 부처님 상이 있었고. 그러나 아침에 동해안에서 동이 터 오면, 석굴암 속 부처님 상의 이마에 있는 백호에서 그 빛이 반사되어 보석이 빛난다는 말을 듣고는 마음이 바뀌었다. 그렇게 시시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렇게나 지어진 것 같은 석굴암 하나에도, 정확하게 각도를 맞춰서 그 작은 보석에 빛이 반사되게 만든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했다.
석굴암, 불국사, 그리고 관을 줄에 걸어 만들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괘릉까지 보고난 후 우리 가족은 콘도로 돌아왔다. 정말 피곤하고 배가 고파서 우리는 엄마가 해줄 밥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힘들게, 하지만 보람차게 여행하고 난 후에 먹는 밥은 정말 꿀맛이었다.
둘째 날은 남산을 갔다. 나는 남산이 서울에 있는 그 남산인줄 알고 혼란스러워했지만, 알고 보니 그 남산은 서울에 있는 남산이 아니라, 경주에 있는 남산을 말한 것이었다. 남산은 생각보다 가팔랐다. 가다보니 이게 길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샛길도 나왔다. 가장 우리를 당황하게 만든 것은 며칠 전 내린 장마 때문에 불어난 계곡물이었다. 계곡물이 평상시에는 쉽게 지나갈 수 있었던 길들 위로 흐르는 바람에 정말 힘들게 산을 올라가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엄마는 운동화가 아닌 샌들을 신고 와서, 혹시나 샌들이 끊어질까 발이 미끄러질까, 계곡을 한 번 건널 때마다 발을 닦아야 했다. 그러나 남산에서 우리는 정말 많은 유물을 봤다. 능이 세 개인 삼릉도 보고, 복원중인 석가상도 보고, 커다란 돌에 새겨진 선각마애육존불도 보고. 정말 신기했다. 머리가 없어진 석불좌상도 봤다. 우리 가족은 머리가 어디에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가장 신기했던 것은 마애관음보살상으로, 이 불상의 입술은 바위의 재질로 인해 붉은색을 띄고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정교하게 만들었을까, 새삼 감탄하게 되었다. 남산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정말 조난되는 줄 알았다. 엄마 핸드폰 배터리도 없고, 먹구름은 끼어오고. 다행이 무사히 산에서 내려왔다. 정말 힘들었다.
경주 맥도날드는 어떤가 보자고 해서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먹고, 이번에는 그 유명한 문무대왕릉으로 향했다. 문무대왕릉은 경주에서 멀지 않은 감포 바닷가에 있었다. 경주도 오고 동해 바다도 가고, 정말 좋았다.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고 하여 바다에 묻힌 문무왕이 있는 대왕암은, 정말 멋있었다. 날씨도 갑자기 맑아져서 정말 잘 보였다. 크기는 작았지만 웅장했다. 문무대왕릉을 한참 감상하다가, 이왕 동해에 온 김에 놀다 가려고 동생이랑 바다에서 한참을 놀았다. 바닷바람이 짭짤하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했다. 때마침 햇빛이 구름에 가려져서 피부가 탈 걱정도 없었다. 우리 가족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그렇게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