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덕의 동승을 읽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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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함세덕의 동승을 읽고 나서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함세덕의 을 읽고
-작품의 갈등 구조, 캐릭터의 구축 양상, 극적 시공간의 특징 등에 대해-
희곡 개괄
이 작품은 함세덕의 초기작으로, 한 동승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동승(도념)을 중심으로 미망인, 주지, 초부, 정심 등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그리움과 기다림, 기다림의 좌절, 세속으로 뛰쳐나옴 등을 간결하고 긴밀한 구조 속에 그려내고 있다. 도념은 결국 어머니가 존재하는 속세를 향해 홀로 떠난다. 이러한 결말은 자칫하면 감상으로 빠지기 쉽다. 어머니를 잃은 어린아이의 애절한 사연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는 세속적 욕망과 종교적 제약 사이에 서있는 도념, 말없이 도념을 도와주는 초부와 정심, 겉으로는 엄격하면서도 내심으로는 도념을 사랑하는 주지 스님, 죽은 아이 대신에 도념을 수양아들로 삼으려는 미망인의 심정을 적절히 배치하여 인간의 욕망의 자유와 주체적 선택, 참다운 사랑의 의미 등을 보여주고 있다.
갈등 구조와 캐릭터의 구축 양상
작품의 갈등구조와 캐릭터의 구축 양상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의 줄거리를 전개시키고 있는 모티프들은 저항과 억압, 그리고 구원의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저항의 모티프는 주인공인 도념이 가지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의 정체와 소재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모정에 대한 갈망과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절을 떠나고 싶은 충돌들이 이에 포함되고 있다. 억압 모티프는 도념을 둘러싸고 있는 인물들의 이 저항에 대한 저지, 방해, 지연의 모티프로써 주지, 정심, 초부, 인수, 미망인의 친정모 등의 인물들이 도념에 대한 욕망을 저지하고 방해하는 것들이 이에 포함되고 있다. 구원의 모티프는 서울 안대가집 미망인과 인수 아버지인 초부가 도념에게 친화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그를 도우려는 것들이 이에 포함된다. 작품의 곳곳에는 복선이 빈번하게 배치되어 있어 극적 긴장감의 조성과 극적 사건진행에 속도감을 부여하고 있다. 사전암시는 도념의 살생(덫을 놓아 토끼를 잡는 행위)으로 인한 구원의지의 좌절과 떠남(어머니를 찾기 위해 절을 떠남)의 저항 모티프를 사전에 배치해 놓음으로써 관객의 극적 호기심을 자극하여 극적 긴장감을 조성하면서 줄거리를 전개시키고 있으며 도념을 중심으로 한 각 인물들의 갈등이 섬세하게 연결되어 있다.
의 주요 갈등으로는 미망인과 주지스님 사이의 갈등, 도념과 주지 스님 사이의 갈등, 도념 자신의 내적 갈등, 도념과 인수 사이의 갈등 등이 있다. 미망인과 주지스님 사이의 갈등은 미망인이 주지에게 도념의 입양 문제를 꺼내면서 시작된다. 미망인은 절을 도념을 가두어 두는 공간으로 여기지만 주지스님은 절을 도념을 위하는 공간으로 여긴다. 이 갈등은 미망인의 부탁을 주지스님이 허락함으로써 해결된다. 그러나 이 갈등관계는 도념이 법당에 죽은 토끼를 가져다 놓았던 것이 발각되면서 다시 시작되고 주지스님의 설득에 미망인이 수긍하는 것으로 일단락된다. 미망인과 주지스님 사이의 갈등이 설정되어 있는 연장선상에서는 작품 곳곳에 배치된 토끼 목도리와 산목련의 이미지, 아이들의 노랫소리, 그리움 등의 인간적인 측면과 구도를 통한 갈등의 승화라는 종교적인 측면이 함께 다루어지고 있다. 또한 도념과 주지 스님의 갈등을 축으로 하여 극적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 주지 스님은 도념에게 어머니에 대해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으려 하며 동리에 단 한번이라도 내려가 보고 싶어하는 도념을 매번 저지한다. 이것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동시에 세속에 대한 동경을 느끼는 도념을 종교적인 차원에서 구원하고자 함이다. 도념의 속세 지향과 주지 스님의 불도 지향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갈등 축에 여러 가지 부차적 사건들과 에피소드가 극적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도념은 속세에 대한 동경, 모성에 대한 그리움으로서의 속세 지향과 주지스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 불도에 대한 의지로서의 산문 지향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미망인과 초부만이 도념에게 친화적이며 다른 모든 인물들은 소원한 관계인데 그 중에서도 인수가 대표적으로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모성 인식에 있어서는 도념과 미망인만이 모성의지로 유대관계에 있고 그 밖의 인물들은 도념의 모성지향을 억압하는 모티브로 작용하고 있다.
작품의 종결 부분에 도념이 초부와의 이별을 끝으로 몰래 산문을 떠나는 장면이 있는데 인물의 간결한 대사 속에 함축된 서정성, 퍽퍽 쏟아지는 눈발과 법당에서 들려오는 오묘한 독경소리, 주인공 도념의 한숨에 어린 망설임의 동작 등이 한데 어울려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도념의 마지막 대사(스님, 이 잣은 다람쥐가 겨울에 먹으려구 등걸 구멍에다 모아둔 것을 제가 몰래 꺼내 뒀었어요. …(생략)… 동지 섣달 긴긴 밤 잠이 안 오시어 심심하실 때 깨무십시오. (산문에 절한 후) 스님, 안녕히 계십시오.)에서 지금까지 자신의 현실지향 의지를 꺾으며 불도의 진리탐구를 강요해왔던 주지스님에 대한 진실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초부가 어느 길로 가겠느냐고 묻자 초부는 이 길로, 도념은 비탈길로 간다. 초부가 가는 평탄하고 좋은 길은 속인들이 가는 길의 의미를, 도념이 선택한 비탈길은 진리 탐구를 포기한 현실 지향의 (도념 자신에게는 큰 의미를 가질) 길에 해당될 것이다. 도념이 선택한 길은 불도 수행자들의 가시밭길을 나타내기도 하며 앞으로 도념이 가야할 세상의 길이 험난함을 상징하는 것일 수 있다. 이 작품은 표층 구조에서 보면 도념이라는 사미승의 모성 지향과 이의 억압에 따른 저항으로 인한 심리적 갈등을 그리고 있지만, 심층 구조에서 살펴보면 모성 지향으로 상징되는 현실 지향과 수행으로 상징되는 진리 지향과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극적 시공간의 특징
의 극적 시공간을 살펴보자. 먼저 시간을 알아본다. 해설에 의하면 때는 ‘초겨울’로 설정되어 있다. 등장인물의 담화나 행동 속에서 더욱 구체적인 시간적 배경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도념의 대사로 보아(동지, 섣달, 정월, 2월, 3월, 4월, 아이구 아직두 여섯 달이나 남았군요?) 작품 속 시간이 음력 10월임이 추측 가능하다. 이러한 계절적인 배경은 극이 끝날 때쯤부터 내리기 시작하는 초설로부터도 짐작을 할 수 있다. 또한 재를 준비하고 있는 앞부분의 장면으로 보아 작품의 시작이 오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의 하루 중 시간 경과는 장면이 진행됨에 따라 한층 분명해지는 정보로서 (나무하는 과정을 담은 초부의 등장과 퇴장으로 은 초부가 나무를 해서 산을 내려가기까지의 시간 속에서 진행되는 사건을 담고 있다. 또한 재의 시작과 끝으로 시간의 경과를 알 수 있다.), 극의 끝맺음이 해질녘의 시간과 함께하고 있음은 작품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분명히 알게된다. (정심, 산문 앞의 등잔에 불을 켜고 다시 원내로 들어간다. / 주위는 차츰 어두워 간다. 이윽고 범종 소리 들려온다. -범종은 아침·저녁으로 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