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교사와 학생 사이」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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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교사와 학생 사이」를 읽고
모든 문화권에서 시공을 초월하여 관심을 끌고, 논란을 일으키는 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교육문제일 것이다. 특히나 교육열 높기로 이름난 한국에서 이 문제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이다. 매년 수능시험일마다 초중고가 쉬고, 비행기가 늦게 뜨는 등 전국이 한 차례 몸살을 앓을 땐 과하다 싶은 정도이다.
몇 년 전까지, 아니 현재에도 나는 교육을 받는 학생의 입장이고, 수 년 후에는 부모가 될 것이다. 대다수의 한국 국민이 비슷한 입장일 것인데 이는 즉 평생 교육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분야와는 다르게 교육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각계각층의 주장이 다양하며 강경하다. 게다가 예비교사라는 나만의 특수한 입장이 더해져, 자연스레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지식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닌, 아이들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그 중심에는 ‘학생 존중’이라는 가치관이 굳게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자칫 허무한 구호로만 끝날 이 신념을 어떻게 지켜갈 수 있다는 것일까. 책에서는 교사의 애정과 분노도 기술적으로 표현할 것을 요구한다.
“교사들은 습관화된 거절의 언어를 잊어버리고, 새로운 받아들임의 언어를 습득해야 한다.”고 말 한 것이 그 첫 번째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기술로는 ‘나는’이라는 메시지를 이용하여 자신을 보호하고 학생을 감싸는 방법이 소개되었다. 2년 전 화법 강의시간에 배웠던 I-message 화법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었고, 때문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너 숙제도 안 하고 엉망이구나.”라고 말하는 대신에 “숙제를 안 했다니 나는 매우 속상하구나”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말하는 대상과 그 의미는 그대로이고 단지 ‘너’에서 ‘나’로 화살이 바뀐 것 뿐임에도 큰 교육적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 화법은 수업시간에 배운 후 실생활에서도 많은 효과를 보았기 때문에 나 스스로도 선호하는 기술 중 하나이다.
또 다른 기술로는 “아이가 처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야하며, 아이의 성격이나 인격에 대해서 평가를 내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내게 신선한 개념이었다. 하지만 다시금 생각해보니 성격과 인격에 대해 이야기하면 아이가 공격받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은 분명하다. 이성적으로도 당연하게 생각되는 이 주장이 낯설었던 것은 그 동안 내가 “넌 솔직하지 못하구나, 게으르구나.”와 같은 말이 교사와 학생 사이에 오가는 모습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상황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하면 교사 자신의 분노는 표현하면서도 아이의 인격은 모독하지 않으니 참으로 신기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이보다 더 참신하게 느껴졌던 것은 칭찬이 때로는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평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내게는 의아할 뿐이었다. 판결을 내리는 칭찬과 인정하는 칭찬으로 종류를 나눌 수 있는데, ‘넌 착한 아이야’와 같은 판결하는 듯 한 칭찬은 오히려 파괴적 효과를 부른다는 것이다. 이는 바로 ‘착하다’라는 틀에 아이를 가두어 맞추기 때문인데, 아이들의 인격에 대해 언급하고 모독해서는 안 된다는 앞선 주장과 맥락이 통하고 있다.
칭찬과 상반되는 개념인 처벌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비행과 처벌은 서로를 키워주고 강화한다. 처벌로는 비행을 막지 못한다. 비행당사자로 하여금 더 조심스럽고 능숙하게끔 만들 뿐이다.”가 바로 그것이다. 이 주장에는 나 또한 공감하는 바이지만, 175쪽에 제시된 사례의 상황은 사실 동의하기 어렵다. ‘어려운 표현’이라는 소주제로 아이들을 위협하고 처벌하고 싶을 때는 대신 어려운 낱말을 구사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교사는 차분함을, 아이는 어휘력 실력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경실생, 아연실색, 원통’과 같은 어휘에 어린 학생이 순간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논리에 입각한 주장은 ‘명확한 어휘 혹은 대화로 인한 교사와 학생 간 확실한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나의 입장과는 상반된다. 아이에게 훈계할 때 몇 개의 어려운 단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교사의 분노가 사그러 들고 아이의 어휘력이 발달할 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 대신에 ‘매우 놀랐다, 가슴이 아프구나’ 등과 같이 아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어휘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사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더 아이에게 전달될 때에야 학생의 심적행동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렵고 복잡한 단어는 아이가 그 뜻을 대략 짐작하고 추론하게 끔은 하겠지만, 교사와의 명확한 의사소통을 방해할 뿐이다. 또한 교사의 분노를 조절하기 위해서라는 근거는 아쉬움이 들 만큼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 책을 읽으면서 때때로 ‘저자는 학생인권 존중이라는 가치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교사의 감정을 억누르기에 급급한 기술을 소개하고 주장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