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영화 말아톤 을 다시 접하게 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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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본 지 몇 년은 지난 ‘말아톤’이라는 영화를 다시 접하게 되었다. 한 때 “초원이 다리는?”“백만불짜리 다리”“몸매는”“끝내줘요”라는 대사가 유명했고 매우 인기 있었던 영화였다. 어린 나이에 볼 때는 주인공의 연기 같은 것에 더 관심을 가지고 별 생각없이 보았던 영화였는데, 몇 년이 지난 후 다시 접하게 된 말아톤은 또 다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던 영화였다.
‘말아톤’은 실제 인물인 배형진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자폐증을 가진 초원이가 마라톤을 뛰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로 만든 영화이다. 초원이 엄마는 모든 관심이 초원이에게만 있고 다른 가족들은 신경조차 쓰지 않게 되면서 가족들과는 갈등을 겪게 된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장애를 가진 아이의 엄마가 가지고 있는 고통을 잘 느낄 수 있었다. 모든 모성애가 대단하지만, 장애를 가진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는 하나부터 열까지 자식에게 관심을 쏟고 모든 일에 뒷받침이 되어 주어야 하므로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자식이 장애를 가졌다고 인정하는 것조차 쉽지 않고 자신의 잘못에 의해 그렇게 된 거 같아 더 마음 아파한다. 또한 장애를 가진 한 아이로 인해 주변 사람들까지 지쳐간다는 것이 전해지기도 했다. 도움의 손길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이 필요하단 것을 알지만 그 상황에 있다면 외면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를 가진 아이는 남들과 다른 게 아니지만 나 또한 다르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 사람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피하는 경우가 더 많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의 주인공이 거짓말조차 하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들보다 더 순수하고 더 솔직한 사람일 수도 있는데 우리는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좋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본다. 이 영화의 한 장면 중에, 지하철역에서 초원이는 얼룩무늬 치마를 만지려 했던 것 뿐이었는데 치한으로 몰리게 되면서 초원이를 때리는 장면이 있었다.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더 무자비하게 때렸다. 자기감정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때려도 아프다고 표현 하지 못한다고 더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았다. 우리 사회는 이처럼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더 무시하거나 아니면 더 무관심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초원이의 엄마도 자신의 욕심 때문에 힘들다는 것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마라톤을 시키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에 가슴 아파한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어느 부모든 겪을 수 있는 심적 갈등이라 생각된다.
또한 장애아를 가진 어머니들은 대부분 자신의 아이가 자신보다 하루 먼저 죽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주는 좋지 않은 시선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기에는 복지 혜택이 부족하다. 선진국들을 보면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조건에서 수업을 듣거나 활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혜택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내 주변 사람들이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장애를 가지게 되어 힘들어 했어도 그랬을까? 나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하게 될까?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고통은 쉽게 지나친다.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이해해준다고 하여도 장애를 가진 아이의 어머니가 가진 세상에 대한 고통은 클 것이다. 혼자 남겨질 아이의 세상에 대한 불안감이 충분히 느껴졌다.
이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이러한 세상의 시선을 아무것도 아니게 만들었던 마지막 장면이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환한 미소로 사람들과 손을 마주치면서 마라톤을 완주하는 초원이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힘들면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곤 했던 나에게 보란듯이 초원이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취해 낸다. 특히 요새 내가 하고자 했던 일들을 실패하게 되면서 계획적이지 않고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나의 모습에 반성하게 되었다.
이 영화는 간단히 장애를 극복하고 마라톤을 완주하는 초원이의 모습만을 나타낸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만족을 위해 뛰었던 마라톤, 어려움을 겪어 내고 단단해진 가족의 사랑을 보여 주었다. 또한 초원이가 감독 선생님한테 보여주었던 진실성 있는 모습들이 결국에는 마음을 흔들어 상대방도 자신에게 참되게 대하게 되는 부분들이 어쩌면 요즘 사회의 거짓된 모습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자극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다른 사람에게 진실된 마음으로 다가가야 겠다 고 느꼈다.
현재의 내 모습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비하면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고 부모님께 감사해야 한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그런 것은 생각지도 않고 부족한 것만 생각하면서 많은 일에 불만을 가지면서 살아간다. 이러한 영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반성하고 장애에 대한 편견도 사라지면 좋겠다. 또한 내가 알고 있는 사회복지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안은 없지만 우리나라도 사회복지 개선에 더 힘썼으면 좋겠다고 느꼈던 영화였다. 2012년 한해를 마무리 지어 가면서, 한해를 되돌아보게 되고 2013년에는 어떤 목표로 어떻게 지낼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던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