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도정일 최재천 대담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 의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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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서평 도정일 최재천 대담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 의 서평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눈 ; The interview for Melting snow(雪)
and The eye(目) views human being
(‘도정일.최재천-대담 ;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의 서평)
인간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나누고 분류하기를 좋아한다. 연속적인 시간도 시(時), 일(日), 월(月), 년(年)이라는 불연속적인 시간 개념을 갖고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은 끊어진 파편이 아닌 하나의 유기체와도 같은 흐름이다. 인간이 여러 갈래로 나눈 학문 역시 마찬가지이다. 각 학문이 탐구하고 바라보는 방법이 다를지라도 그 본질은 같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은 그렇게 융합될 수 없는 두 가지 학문으로만 바라보았다. 때문에 서로간의 이해와 공존보다는 갈등과 대립만이 존재하였다.
모순되어 보이는 복합적인 세상이 좋은 세상이라 말하는 영문학을 전공한 인문학자 도정일과 안다는 것은 아름다움의 기초가 된다는 신념을 가진 동물사회학을 전공한 자연과학자 최재천, 두 남자의 4년간의 긴대화가 쌓이고 쌓인 눈을 녹이기 시작했다. 여기서 눈(snow)이란 겨울에 내리는 ‘눈’이 아니라 1959년 과학과 문학을 근본적으로 융화되기 어려운 두 문화로 규정했던 스노 경(Sir C. P. Snow)을 일컫는 말이다.
학문의 세계가 점점 간학문적인 특성이 짙어지고 있는 지금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만남은 우연적이라기보다는 필연적이다. 폭넓은 자연과학 지식을 가지고 있는 도정일과 문학 소년이었던 시절을 말할 만큼 자신의 분야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지닌 최재천, 두 지식인의 4년간의 대화가 600쪽 책 전체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각자의 학문에 입장을 고수하는 서로의 의견간의 첨예한 대립과 불꽃 튀는 논쟁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담의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고 상이해 보이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접점을 찾아보려는 시도가 의미 있을 뿐이다. 최재천은 인문학적인 소양을 충분히 갖춘 과학자이고, 도정일 역시 다독으로 과학적 지식을 상당히 갖고 있던 인문학자이었기 때문에, 즉 대담이전에 이미 두 학문에 대해 독백을 하던 두 지식인의 만남이었기에 가능했던 대담이라 생각한다.
행복을 궁극적인 목표로 살아가는 인간에 대해 유전자와 문화, 복제와 윤리, 창조와 진화, DNA와 영혼, 육체와 정신, 신화와 과학, 인간과 동물, 아름다움과 과학, 암컷과 수컷, 섹스·젠더·섹슈얼리티, 종교와 진화, 사회생물학과 정신분석학, 등 13개의 창을 통해 바라보고 있다. 인문학적인 관점과 자연과학적인 관점 두 관점에서 말하고 있는 용어는 비록 다르지만 그 용어간의 의미를 인간은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군맹평상(群盲評象)’이란 장님 여럿이 코끼리를 만진다는 뜻으로 자기 앞에 놓인 것만 보느라 전체를 보지 못할 때 쓰는 말이다. 인간은 손 안에 있는 돌멩이조차 전체를 볼 수가 없다. 언제 어떻게 들여다보아도 그 뒤쪽은 감춰지고 한 면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해는 전체를 통하여 일어나고 오해는 부분을 통하여 일어난다. 상이해 보이는 학문 간의 소통이 없다면 결국 우리가 바라보는 시각은 이해가 아닌 오해이며, 코끼리의 단편적인 부위만으로 판단하는 장님의 촉각과 인간의 시각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대담은 학문 간의 소통이 있어야만 전체를 통한 인간에 대한 이해가 비로소 이루어질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