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 패스트푸드의제국
분야
doc가끔 타지나 외국으로 여행을 하다 보면 가장 불편한 것은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이다. 멀리 여행을 와서 즐겨야 함에도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여행 자체를 망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익숙하게 찾던 음식점이나 집에서 먹었던 음식을 발견하고 먹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고 여행도 쉽게 할 수 있게 되는데 이렇게 발견할 수 있는 음식점은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이다. 이 책은 아무런 비판과 의심 없이 소비하던 패스트푸드 문화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는 계기를 준다. 패스트푸드의 세계화는 우리에게 장점도 물론 가져다 주었지만 세계화로 인한 문제도 전세계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저자인 에릭 슐로서는 전반부는 패스트푸드 산업의 발전과정과 성공요인을 객관적으로 분석하였으며 후반부에서는 이미 생활화가 된 패스트푸드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악영향을 객관적이면서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서술하면서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던 우리에게 다시 한번 생각하도록 하면서 선택은 우리 자신이 하도록 유보하고 있다.
패스트푸드는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되었다. 미국의 대공황 무렵 남부 캘리포니아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과 식 문화가 발달했는데 이는 모두 자동차의 보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이동이 자유로워졌으며 생활의 속도 또한 빨라졌다. 창시자들인 하디스의 칼 카처, 맥도날드의 리처드 맥도날드와 레이 크록, 타코 벨의 글렌 벨 주니어, 버거킹의 조지 클라크 등은 이러한 변화를 꿰뚫어 보았으며 이를 이용하여 빠른 서비스, 비용 절감, 맛의 일관성 등을 목표로 서로 경쟁하고 배워가며 패스트푸드 산업을 발전시키고 보급시켰다. 이들의 성장 초반의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더욱 빨리 동시에 많이 만들며 비용은 어떻게 절감하여 가격을 낮추는가 이었다. 캘리포니아의 빠른 성장으로 인구는 더욱 많아졌으며 그 수요에 따라 이런 패스트푸드점은 기계를 계발하고 체인점을 모집하여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패스트푸드의 음식 시장의 비중이 이렇게 높아진 데에는 그들의 시너지 효과의 마케팅 전략과 프랜차이즈가 주된 요인이다. 시너지 효과의 마케팅 전략이란 단순히 음식만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이용하여 텔레비전 광고, 영화, 음악을 활용해 ‘보이지 않는 가치’를 파는 것이다. 특히 이런 마케팅 전략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패스트푸드와 장난감 회사의 제휴로 패스트푸드는 장난감은 끼워 팔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매출이 2~3배 증가했다. 또한 각 매장에는 놀이시설이 설비되어 어린이들의 흥미를 끄는 전략으로 매출을 높이고 있다.
이렇게 20세기 말 급성장한 패스트푸드는 그 성장과 함께 수많은 문제들을 동시에 키우게 되었다. 그 문제점은 패스트푸드를 먹는 소비자의 건강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과정에서 나타난다. 식 재료 자체의 위생문제를 비롯하여 식 재료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권익문제, 운반과정과 유통과정에서의 위생문제 및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소비습관을 부추기는 등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여준다.
우선 패스트푸드의 재료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면, 패스트푸드산업이 프랜차이즈 전략으로 인해 같은 재료의 대량생산은 불가피 하였으며 경영자의 관심은 오직 어떻게 하면 동시에 많은 양을 같은 맛을 내면서 생산하고 유통하는가의 문제에만 쏠려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대량의 음식을 동시에 만들게 되면 위생에 있어서 균으로 인한 오염을 막기는 더욱 힘들어지며 한번 오염된 음식은 빠른 속도로 퍼지게 되어 대책을 세우고 나면 이미 많은 사람이 병에 걸리고 난 뒤가 된다. 요즘 문제시 되는 광우병도 이러한 유통구조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가 유통된다면 더 많은 환자가 생기게 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물론 1998년 미국의 이콜리 대장균의 감염 사건으로 위생 관념이 더 철저해졌으나 대기업의 패스트푸드회사들은 좀 더 위생에 신경을 쓰고 식 재료 생산을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식품 안전 체계를 제대로 구축하고 엄격한 위생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패스트푸드의 결정적인 성공 요인인 마케팅 전략 역시 문제점이 있다. 그들은 시너지 효과의 마케팅 전략으로 급성장 하였다. 이러한 시너지 마케팅 전략이 전체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며 뛰어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이나 일부 마니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해피밀의 장난감 끼워팔기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해피밀을 사는 사람의 대부분은 해피밀의 메뉴보다는 장난감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햄버거는 버리고 장난감만을 모으는 사람이 많이 있다. 이것은 물론 소비자 개인의 판단이 잘못된 것이며 기업에 책임을 묻는 것은 비약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업이 선전하는 광고로 인해 소비자의 행동의 결과가 나오므로 기업에 또한 책임이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수천 수만의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도 장난감 하나로 음식을 버리는 비인간적인 행위는 많은 사람이 지각해야 할 사실이며 그것을 알려야 할 의무를 가진 것은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즉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은 물을 수 없지만 기업의 양심으로 이러한 사회적, 국제적 문제에 앞장서 올바른 의식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