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Ⅰ. 경세학 등장의 배경
1. 명의 멸망과 청의 등장
1) 명말의 농민반란과 명의 멸망
명의 중기인 정통제(1435-1449) 때 복건(福建)에서 일어난 등무칠(鄧茂七)의 난으로 명초 이래 안정된 향촌질서의 동요가 표출되었다. 등무칠의 난(1448-1449)이란 지주 소작제가 발달해 있던 복건에서 소작인들이 지나친 부담을 경감시켜 달라는 요구에서 출발하여 농민반란으로 발전하였다. 이후 명의 말기에 이르기까지 떠돌이 유민으로 국법을 어기고 입산금지 지역에 들어간 개척농민의 난, 악정에 시달리던 유육(劉六), 유칠(劉七) 형제가 주동한 난, 소작인 폭동, 환관의 세금징수에 대항한 폭동 등 크고 작은 밑으로부터의 폭동, 반란이 계속되었다. 명 중기 이래 농민을 주축으로 한 이들 밑으로부터 일어난 반란은 은경제의 발전에 따라 농민생활이 궁핍해진 데 근본 원인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환관의 부패와 가혹한 조세수탈이 미친 영향도 있었다.
명을 멸망으로 몰고 간 명말 농민반란의 직접적인 원인은 기근으로 인한 기아폭동이었다. 희종 7년(1627)부터 의종 원년(1628)에 걸쳐 섬서성 북부를 휩쓴 가뭄은 농민을 극한상황으로 몰고 가서 이들이 부호를 털고 관리와 충돌하면서 국가권력에 저항하는 떠돌이 도적떼(流寇)가 되었다. 반란군에는 굶주린 농민 뿐 아니라 제때 배급을 받지 못한 병사들, 마적집단까지 가담하여 각지에서 세력을 확대해 나갔다. 명조는 강경 진압책을 썼다.
병사 출신으로 반란군에 들어간 이자성(李自成)은 여러 반란군 세력을 모아 명군에 대한 통일적인 작전을 하도록 합의를 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면서 두각을 나타내었다. 1639년 중국 전역이 가뭄 등의 재해로 휩싸이자 위축되었던 반란군이 다시 활동하게 되면서 이자성은 반란세력을 흡수하였다.
1644년 정권을 수립한 이자성은 명의 수도 북경을 향하여 진격하였다. 당시 명의 주력군은 북방의 청군(淸軍)과 대치하고 있었고 반란군과 대치 중이던 군대도 하남성 등에 집중되어 있었으므로 북경의 방어가 허술하였다. 환관의 도움을 얻은 이자성은 4월 북경의 궁성까지 점령하였다. 마지막 황제 의종은 궁성 뒷산에서 자살하니 277년간 지속된 명은 멸망하였다.
북경을 차지한 이자성은 새 왕조의 체제를 정비하고자 하였으나 권력이 취약한 데다 직접적인 지배영역도 제한되어 있었다. 그는 결국 청군의 방어를 위해 북서쪽에 파견되어 있던 막강한 명의 장군 오삼계(吳三桂)와 결탁한 청군과의 싸움에서 패하여 북경을 버리고 다시 떠돌이 농민반란군의 신세로 전락하여 퇴각을 거듭하다가 다음 해 자살로 끝을 맺었다.
2) 청조의 중국 지배 - 만주족의 발전과 청의 건국
만주족은 지금의 흑룡강과 길림성 일대에서 농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민족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을 여진족의 후손이라고 믿었으며, 명대에는 여러 만주 부족 집단들이 명 조공체제에 참가하였다.
만주족의 누르하치는 조부와 부친이 명군의 실수로 살해되자 복수의 기치를 내세우고 군사를 일으킨(1583) 후 흥경(興京)을 중심으로 만주족을 통일하면서 지배권을 확립하였다. 만주의 통일과정에서 사회조직이 변화, 발전하여 군사, 행정조직인 팔기(八旗)제도 팔기제도란 초기에 혈연적 성격을 가지는 10인을 1니루로 하는 일종의 씨족조직과 같았던 것이 만주사회의 확대와 더불어 지연적 성격을 가진 300명을 1니루로 하여 행정, 군사적인 기본 조직으로 삼았다. 5니루를 1잘란, 5잘란이 1기(旗)를 이루었다. 홍(紅), 황(黃), 남(藍), 백(白)의 4기가 먼저 생기고 이어 4기가 생겨 8기가 성립되었고 이들 만주 팔기 외에 한인과 몽고의 팔기도 만들어졌다.
가 정립되어 갔고 만주문자가 만들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