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리모트 콘트롤을 보고

 1  [영화감상문] 리모트 콘트롤을 보고-1
 2  [영화감상문] 리모트 콘트롤을 보고-2
 3  [영화감상문] 리모트 콘트롤을 보고-3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자료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영화감상문] 리모트 콘트롤을 보고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리모트콘트롤(GV)
내가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몽골은 초원과 독수리, 야생적이며 원시적인 삶이 전부였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깰 수 있게 도와준 작품이 바로 ‘리모트콘트롤’이다.
이 작품은 성장영화이자 세속에 깃든 초월성에 대한 각성의 영화이며 뉴 커런츠에 소개된 최초의 몽골영화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제작한 비암바 사키아(Byamba SAKHYA) 감독은 본 영화의 배경이 된 몽골이 현재 혼란의 시기를 보내고 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이 영화를 제작했다고 언급했다.
감독의 의도를 보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몽골 사람들은 현재 자신의 정체성과 겉으로 드러나는 이미지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또한 몽골은 최근 몇 년 사이 세계에서 경제 붐이 제일 빨리 일어났지만 지금은 멈춘 상태이고 서양을 무조건적으로 따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후 급속히 도시화가 진행되어 지역 곳곳에 높은 빌딩이 들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가옥과 빌딩이 공존하는 미성숙한 도시현실과 이미지 사이에 갇혀 사람들은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고 있어 이런 혼란을 극복하고자 성장영화인 ‘리모트콘트롤’을 제작했다는 것이다.
영화는 몽골의 전통 음악을 기점으로 시작되며 스크린에는 절을 빠져나오는 동자승의 모습이 나오는데, 그 모습이 다소 우스꽝스럽다. 그리고 절을 빠져나온 동자승은 세상을 향해 낙하산을 매고 달리기 시작한다. 나는 이 장면을 보고 동자승이 주인공인 줄 알았지만 영화는 화면을 바꿔 남자 주인공인 10대 소년 ‘촉’을 등장시킨다. 촉은 도시로 우유를 팔며 술꾼이지만 사랑하는 아버지와 삶에 지친 새엄마 그리고 어린 동생의 교육비를 위해 열심히 일을 한다. 그러던 중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소년은 술에 취해 친구와 함께 앉아 있는 아버지를 만나고 그의 아버지는 소년의 이름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원래는 부냐로 지으려고 했어. 예로부터 전해지는 부냐에 관한 이야기가 있지. 부냐라는 동자승이 있었는데, 어느 날 낙하산을 만들었어. 하늘을 날았지. 그 후 그 동자승은 사람들에게 맞아죽었어. 천재라는 이유로.”
사실 이런 말을 극 중 초반에 왜 했는지 그리고 저 장면이 왜 반복되었는지 아직까지 잘 이해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부냐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소년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시선은 낯선 도시문화의 유입과 젊은 세대의 변화를 염려하고 꺼려하는 기성세대의 시선같이 느껴졌으며 그런 시선은 어린 촉에게 압박감과 괴로움을 안겨주었다. 결국 자신을 답답하게 조여 오는 생계의 핍박함과 잃어버린 정체성에 싫증이 난 소년은 가출하여 아파트 옥상에 천막을 치고 생활하다 옥상에서 다른 이들의 삶을 엿보기 시작한다. 그렇게 다른 삶을 엿보던 촉은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다른 집의 스님이나 가족 등 여러 사람이 모여 화목하게 지내고 있는 모습 속에 자신을 투영시키고 행복하게 웃음짓는데, 나는 여기서 촉이 가족에 대한 사랑과 따듯함에 목말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단 한 번도 웃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 번도 웃지 않았다는 것은 자신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고 ‘무언가’의 고갈을 나타낸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이의 삶 속(타인과 대화하고 웃으며 생활하는 삶.)에 자신의 모습을 끼워 넣어 상상하는 장면 속에서 나는 ‘촉’이 가족의 사랑을 그리워하며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 하는 어린 소년임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아누로 등장하는 여주인공은 고소공포증이 있어 고층 아파트에 사는 것을 괴로워한다. 또한 남편이 여행을 가자고 하지만 고소공포증 때문에 비행기로는 갈 수 없다고 말해 남편과 큰 갈등을 빚는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하늘을 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편은 이런 아누는 안중에도 없이 떠난다. 높은 곳에 홀로 외롭게 남겨진 것을 두려워하는 아누를 맞은편 옥상에서 엿보던 촉은 그녀의 삶에 개입하고 싶어 하고 그녀에게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깡패로 나오는 남자는 촉을 범죄의 길로 유인하려 하고 리모콘을 필요로 했던 촉은 범죄에 가담하기 시작한다. 도둑질을 통해 리모콘을 얻은 촉은 리모콘을 통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조종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극이 진행되면서 화가가 꿈이었던 촉은 아누의 집에 남자와 여자가 말을 달리고 있으며 여자는 하늘로 날아가지만 실에 매달려 있는, 남자의 얼굴엔 부적이 붙여져 있는 그림이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우유를 팔다 우연치 않게 아누의 집 안으로 들어간 소년은 아누가 실에 매여 있어, 현실 상황에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아누를 위해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고 하늘을 같이 나는 모습을 그린 그림도 집 앞에 몰래 갖다 놓는다. 심지어 촉은 버스 안에서 몽골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아누의 모습(헛 것)을 보기도 하고 상사병에 걸릴 정도로 그녀를 좋아하는 촉은 그녀를 위해 따듯한 라디오 사연과 하늘을 나는 그림을 그려 몰래 집 앞에 붙여놓는다.
나는 영화의 전개 중 위의 장면이 가장 인상 깊고 어색했다. 감독은 몽골 자연 풍경뿐만 아니라 몽골의 전통을 매우 좋아하는 몽골인들을 위한 장면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 극의 진행상 너무 어색했고 생뚱맞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