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문] 우리나라의 교육현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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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가끔씩 나는 요즘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에 감사할 때가 있다. 그것은 뉴스에서 보도되는 우리나라의 교육열을 볼 때 마다 드는 생각이다. 한창 뛰어놀며 꿈을 키울 어린시기에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하루일과의 대부분을 책상 앞에서만 보내고 있다. 나의 어렸을 적을 떠올리면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과 공을 차던 기억, 팽이치기, 술래잡기 등을 하며 놀았던 것이 생각난다. 하지만 요즘 어린이들은 학교수업이 끝나도 바로 학원으로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미있는 추억거리가 많지 않다.
유독 우리나라의 교육열이 이렇게 심하고 경쟁적인 이유를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우리나라는 타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환경조건을 가지고 있다. 국토는 좁은데 인구는 많고 보유하고 있는 자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한정된 자원을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서로 경쟁을 한다.
다음으로 성적위주의 교육환경이 이러한 문제를 발생시킨다. 시험을 보면 성적이 나오고 어떠한 경우라도 1등과 꼴등은 가려진다. 1등은 공부를 잘하는 우수한 학생으로 꼴등은 공부를 못하는 열등한 학생취급을 받을 것이다. 그렇기에 학생들은 남보다 우수한 성적을 받기위해 서로 경쟁하고 더 많은 교육을 받을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성적위주의 교육환경으로 꼴등을 한 학생이 1등한 학생보다 공부를 못할지언정 다른 분야에서는 뛰어난 모습을 보일수도 있다. 교육이란 자신의 재능을 찾을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그것을 키워주는 것이 맞는데 현실에서는 그러한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았다. 이 영화에서 키팅이라는 선생님과 그를 따르는 여러 학생이 등장한다. 이중에는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닐과 형의 능력에 가려져 소심하고 용기 없는 성격의 토드가 있다. 배경이 되는 장소는 웰튼 아카데미로 ‘전통, 명예, 규율, 최고’를 교훈으로 하는 권위적인 학교이다. 이런 학교에서의 교육은 성적위주의 획일화된 교육이 주된 방식이었으나 키팅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 생각한다. 그가 생각하는 교육의 참된 의미중 하나는 ‘카르페디엠’이고, 다른 하나는 책상에 올라서기이다. 카르페디엠을 직역하면 “오늘을 잡아라, 오늘을 장악하라”는 뜻이고 풀어 말하면 오늘을 자신 있게 보내고 망설이지 말라는 뜻이다. 젊은 시절에 용기내서 자신의 희망을 실천하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인 책상에 올라서기는 의자에 앉아서만 대상을 바라보지 말고 책상위에서의 시선으로 바라보라는 말이다. 이는 획일화된 교육의 문제점인 좁은 시선을 가지지 말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대상을 파악하라는 것이다. 키팅이 처음으로 들어간 수업에서 학생들은 그의 교육방식에 생소함을 느끼고 불안해한다. 하지만 그의 참된 가르침을 조금씩 알게 된 학생들은 점차 그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간다. 그 와중에 학생들은 그의 졸업앨범을 찾게 되고 거기서 우연히 알게 된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클럽을 결성한다. 자유로운 방식의 모임을 통해 학생들은 꿈을 가지게 되고 용기를 얻는다.
닐의 아버지는 닐이 의사가 되길 원하지만 닐의 꿈은 연극을 하는 것이다. 그는 용기를 내서 연극을 하였고 그의 첫 무대는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이를 본 그의 아버지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화를 내고 연극을 그만두게 하였다. 이에 충격을 받은 닐은 자살을 선택하고 만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하고 획일화된 교육환경에 처한 결과 죽음에 이른 것이다. 이일로 학교가 어수선해지자 학교 측에서는 키팅의 교육방식이 문제라는 결론을 내리고 그를 학교에서 쫓아낸다. 그가 교실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에 소심하고 자신감 없던 학생인 토드는 용기를 내어 책상에 올라간다. 그리고 키팅선생님을 부르며 그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는 1989년에 만들어진 영화인데 이때에도 교육의 문제점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만약 닐이 연극하는 것을 아버지가 끝까지 말리지 않고 이해해 주었다면 닐이 죽음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성적과 대학입시에 방해가 되는 ‘죽은 시인의 사회’ 클럽과 키팅의 교육방식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없애려 한 것도 현재의 우리교육의 문제점과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교육은 점점 획일화되고 그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학업에 시달리고 꿈과 현실의 괴리를 느껴 자살을 택한 닐의 이야기가 영화에서만 나오는 일이 아니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적에도 학업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학생이 학원가 건물에서 뛰어내려 죽음을 택한 일을 들은 적이 있다.
이렇게 심각한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전반에 걸친 문제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열악한 환경이 과도한 교육열과 경쟁심을 불러일으킨 것이고 획일화된 교육방식이 학생들의 잠재된 능력을 가두는 것이다. 운동을 잘하면 어릴 때부터 하고 음악과 악기를 잘 다루면 그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참된 교육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성적위주의 교육으로 학생들은 그것을 따라가기 바빠 결국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조차 빼앗기고 있다. 물론 어릴 때부터 능력을 발견하면 그것을 키울 수는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포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결국 같은 방식의 교육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수업을 좀 더 다양화하고 과열된 사교육문제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원하는 방식의 수업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키팅처럼 참된 마음을 가진 교사를 찾아야 한다. 물론 이러한 방법들이 쉽지 않고 한번에 변화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참된 교육의 의미를 되새기고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한다면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도 점차 나아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