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했다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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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다. 아니 과제로 나오지 않았다면 이 책의 제목만 보고는 무슨 판타지나 인터넷 소설인 줄 알고 접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소설은 이중결혼을 하려는 아내와 그것에 대해 반항하지만 결국 설득당하고야 마는 남편의 이야기를 축구이야기와 절묘하게 결합시켜 놨다. 폴리아모리(비독점적 다자연애)의 결혼관으로 일부일처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라 한편으로 정말 당혹스럽고 이게 대중이 읽는 소설이 맞는지조차 의문이 들었지만 등장인물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3명만이 존재하여 단순하면서도 조리 있는 문체에 나는 빨려 들어갔다.
평범한 회사원 덕훈과 프리랜서 프로그래머 인아는 축구에 대한 열정을 공통점으로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서로의 관계에 쿨하자는 조건에서 시작한 연애시절부터 결혼에 이르렀다. 하지만 인아가 경주로 출장을 가고 나서 그녀에게는 또 다른 사랑이 생겼다. 이혼하지도 않고, 불륜도 아닌 이 상태에서 두 번째 남자인 재경과 결혼하겠다는 인아 앞에서 덕훈은 이해할 수 도 이해해 주고 싶지도 않지만 사랑하는 그녀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아서 결국 결혼을 허락한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아이가 생긴다. 자신을 닮았다며 덕훈은 누구의 아이인지 궁금해 하지만 인아는 그저 ‘내 아이’라며 밝히려 하지 않는다.
덕훈, 인아, 아이(지원) 그리고 재경 모두 폴리아모리제가 법률적으로 허락되는 뉴질랜드로 떠나는 것으로 끝을 맺는 이 소설은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과 상황, 생활들을 축구 경기와 비교하면서 맛깔나게 전개를 해나간다. 인물간의 갈등이 축구를 통해 해소되기도 한다.
도대체 있을 수 있는 일일까? 나로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등장인물인 덕훈도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저 사랑하는 인아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녀를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인생 그 자체가 축구장에 지나지 않는다.” (W.스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