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의 구조와 그 중층적 의미 논문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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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의 구조와 그 중층적 의미
이 원 수
에서 현실과 꿈, 성진의 삶과 양소유의 삶은 서로 상반된 삶의 지향을 드러내면서 서로의 가치를 상호 부정하는 대립항을 이루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작자는 삶에 대한 양면적 시각을 작품 속에 투영시켜 놓고 있다. 이들 대립항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은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으며, 주제나 사상을 둘러싼 작금의 논란도 대부분 여기서 기인된 것이다. 따라서 의 작품세계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들 대립항들의 관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현실과 꿈의 구조적 관계에 주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현실과 꿈, 성진의 삶과 양소유의 삶은 일정한 대응관계에 있어, 전자의 관계만 밝혀지면 후자의 관계는 저절로 드러나게 되기 때문이다.
에서 현실과 꿈은 서로 감싸면서 감싸이는 동심원적 순환관계에 있음이 드러나며, 이러한 동심원적 순환은 무한히 확장축소될 수 있다. 현실 속에 꿈이 있고 꿈속에 현실이 있어, 성진의 꿈은 양소유의 현실이 되고, 양소유의 꿈은 성진의 현실이 된다. 양소유의 삶이 성진의 한 순간 꿈이었던 것처럼, 성진의 삶 역시 양소유의 한 순간 꿈일 뿐이다. 현실과 꿈은 끝없이 서로를 감싸면서 그 실재를 부정하고 있으니, 현실과 꿈의 절대적 구분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기준점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현실과 꿈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는 것이다.
은 성진과 양소유를 통해 상반되는 두 삶의 지향을 대비시켜 보임으로써, ‘어떻게 살 것인가’란 심각한 물음을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다. 불승인 성진을 통해서는 탈속적 초월의 삶을, 유가인 양소유를 통해서는 세속적 영달의 삶을 각각 제시하되, 이들을 모두 긍정하면서 또 부정하고 있음이 그것이다. 이 불교적 의미로도 읽히고, 유교적 의미로도 읽힌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작품의 의미를 특정 이념이나 사상에 바로 대입시켜 해석하거나, 기존 이념이나 사상으로 환원시켜 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작품의 의미는 기존 사상의 단순한 반영물이 아니라, 문학적 형상화를 통해 새롭게 창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성진과 양소유의 삶 또한 불교나 유교 이념과 바로 연결시켜 이해할 것이 아니라, 작품 속에 실제로 형상화되어 있는 그들의 삶이 과연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를 냉정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의 삶이 불교와 유교 이념을 각각 덧입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그것은 특정 이념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는 보편성을 강하게 지니고 있으며, 또 두 삶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작품 해석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불교적 색채를 띤 이 사대부 유가들에게 거부감 없이 수용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이를 불교적 의미로 읽지 않고, 당대 정치 현실에 대한 우의(寓意)로 읽고 있었던 데 근본 원인이 있었다. 그들은 환몽구조를 불교적 우언 형식으로 이해하고, 그 속에서 ‘초소유의’라는 이면적 의미를 읽어내고 있었다. 성진의 삶에 굴원의 삶을 중첩시킴으로써, 양소유가 성진으로 복귀하는 것을, 굴원이 환로 생활을 버리고 물외 한인으로 되돌아간 것과 같은 차원으로 본 것이다. 그들은 성진과 양소유가 보이는 대립적 삶의 지향을 불교와 유교라는 이념 대립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출사와 은거라는 정치적 진퇴의 우의적 표현으로 받아들였으며, 이 때문에 불교적 색채의 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면서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진퇴의 문제는 바로 사대부 자신들의 당면한 현실적 고민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성진을 통해서는 탈속지향 욕망을, 양소유를 통해서는 환로지향 욕망을 대리충족시키는 한편, 환몽구조를 통해서는 심리적 위안을 제공하고, 동심원적 구조를 통해서는 실세 회복의 가능성을 확인해 주는 작품세계 또한 그들의 공감폭을 넓히는 데 긍정적 기여를 했을 것임은 물론이다.
(「 어문논집」5집, 경남대 국어교육과, 1994. 12)
과 의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