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문으로서의 동학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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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우리 학문으로서의 동학 요약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즉, 수운의 불연기연은 드러난 질서의 이면에는 숨겨진 차원의 질서가 있어서 겉으로는 모순, 반대되는 현상도 근원에서는 통합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며 감각을 통한 경험과 이성적 인식의 차원 외에 다른 인식이 있을 수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열어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동서양 사유를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론의 가능성을 보는 것이다.
2) 동학은 유불선(儒彿仙) 삼교의 단순한 혼합일 뿐인가?
물론 유불선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동학은 단순히 유불선을 짜깁기 하거나 조합 혹은 혼합 한 것이 아니다. 수운의 종교체험을 계기로 동학이 탄생했다는 점에 유의 한다면 우리는 동학의 독자성을 발견 할 수 있다.
물론 유불선의 합일이라는 표현은 수운이 직접 사용하였지만 이는 정확히 말하면 ‘유불선 삼교를 겸해서 나왔다’고 표현 한 것이며, ‘우리 도는 지금도 듣지 못했고, 옛적에도 듣지 못하던 일이요, 지금에도 견줄 만한 것이 없고, 옛것에서도 견줄 만한 것이 없는 법이라.’ 라는 자부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유불선 합일이라는 표현은 유불선이 진리의 일면이라면 동학은 그것의 전체라는 것임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또한 수운의 한울님 관념은 ‘시천주’라고 하여 내재성을 강조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바깥에 초월적으로 존재하는 인격적인인 유일신을 상정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동학이 서학을 극복하려는 의도였다 하더라도 동학의 성립 과정에서 서학의 영향은 무의식 중에 깊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으며, 따라서 사상적 배경은 유불선만의 영향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수운은 한울 체험을 통해 종교체험을 경험한다. 그리고 바로 포교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거의 한해 동안 반성과 성찰에 전념하였고 그 결과로 나온 것이 바로 ‘시천주’이다 시천주사상은 나의 몸이 한울을 모신 거룩한 성소(聖所)라는 인식과 함께, 다른 모든 사람도 한울을 모신 신령하고 거룩한 존재라는 인식을 낳았다. 이러한 시천주 개념의 정립으로 동학은 전통사상, 서학과의 차별성을 띠게 되었고, 그 정체성을 찾게 된 것이다.
3) 동학은 종교라고 할 수 없는가?
종교의 역할은 이기적인 욕망과 무지를 극복하고 삶의 보다 근본적이고 중요한 문제를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종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성장제일주의를 추구했기 때문에 삶의 위기가 지속적으로 심화 되었다. 이러한 현실에서 절대적 진리는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지혜로서 ‘새로운 형이상학’은 필요하며, 그 가능성을 동학에서 찾고자 한다.
수운은 어떤 형이상학적 이론도 구사하지 않았기에, 우주론이라고 할 만한 체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수운은 기의 본체, 아직 구체적인 것으로 형상화되기 이전의 본래의 기를 ‘지기’라고 명명하며, 이 지기는 성리학의 기론을 넘어서,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주재하고 명령하는 존재로 설명한다. ‘’지기는 우주를 구성하는 ‘우주적 질료’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신령성, 초월성, 편재성, 정언적 명령성을 다 내포한 궁극적 실재로 이해된다“ 김경재, 「동학의 신관」
이러한 수운의 우주론은 전통적 이기론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서양의 유일신 전통과 동양의 범신론적 전통, 초월성과 내재성, 타력적 신앙 전통과 자력적 수행이 절묘하게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