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요약 평민 독자의 입장에서 본 춘향전의 주제 신학균 본 별 춘향가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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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논문 요약 평민 독자의 입장에서 본 춘향전의 주제 신학균 본 별 춘향가를 중심으로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춘향전의 주제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는가 하는 것은 그간 여러 학자들에 의해 거듭 연구되 온 부분이다. 그렇지만 춘향전 자료들과 기존 연구를 여러 각도에서 재검토해 볼 때, 문제의 아주 본질적인 국면이 충분히 해명되지 못한 채로 남아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작품 텍스트와 그것을 수용하는 독자 간의 역학관계가 제대로 밝혀지지 못하였다는 사실이 바로 우리가 주목하는 점이다. 그 동안의 연구는 대개 작중인물의 성격과 갈등구조로부터 작품의 의미를 이끌어내는 방식을 취하였던바, 이러한 연구방법은 소설작품의 의미를 ‘온전하게’ 드러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작품의 의미란 그 텍스트를 받아들이는 ‘주체(곧 독자)’의 의식 속에서 실현되는 것인바, 독자가 텍스트에서 무엇을 어떻게 읽어내는가를 밝히는 것이 긴요한 과제가 되는 것이다. 물론 독자는 어디까지나 텍스트로부터 의미를 도출하는 것이니, 텍스트의 중요성은 격하될 수 없다. 관건은 텍스트에 종속되지 말고 텍스트와 독자 사이에 형성되는 의미의 역학관계를 충실히 따질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이제 이 논문에서 필자는 바로 그 역학관계에 주목하여 우리의 고전 춘향전의 주제를 새롭게 드러내는 작업을 수행하려 한다. 이 논문에서는 작품 분석을 전개함에 있어 그 중 ‘평민 독자’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필자가 춘향전의 여러 독자층 가운데 특별히 ‘평민’에 초점을 맞추게 된 데는 두어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일반 평민들이야말로 춘향전의 진지하고도 성실한, 중추적인 수용자였다는 사실이다. 둘째, 이 자료는 판소리적인 요소를 짙게 내포하고 있는 이본으로, 이 이본이 판소리적이라는 것은 ‘별춘향가’라는 제목에서부터 감지되며, 사설구성의 율동성 등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미 김동욱 선생이 이 이본을 두고 “판소리적인 뉘앙스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것이 특색”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김동욱, 앞의 글, 399면 참조.
문체나 내용 등에서 평민문학적 면모를 짙게 지니고 있다. 셋째, 무엇보다도 이 자료는 높은 작품성을 갖추고 있다. 인물의 성격이나 갈등의 전개양상 등이 아주 현실감 있게, 핍진하게 형상화돼 있다.
2. 독자와 텍스트, 그리고 작품의 의미
독자와 텍스트의 역학관계를 따진다고 할 때 연구자가 독자의 입장에 서서 작품을 보는 것은 필연적인 작업과정이 된다. 바로 그 작업의 충실성 여부야말로 논의의 성패를 가름하는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평민 독자의 입장에서 춘향전의 의미를 읽어낸다고 할 때, 연구자가 진정으로 당대 평민 독자의 입장에 서서 과연 그들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읽어냈는가를 충실히 해독해낼 수 없다면, 논의는 애초에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 해독의 충실성을 보장해 줄 것인가? 거기 왕도는 없다고 본다. 당대 소설 독자의 현실적 처지와 의식에 대한 가능한 인식을 종합하고, 그들 입장에서의 가능한 작품 독법을 논리력과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다각적으로 탐색하면서, 텍스트를 최선을 다하여 거듭 읽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당대 독자들과 하나되기’의 성실한 자세가 앞서 점검한 바 있는 방법론적 시각과 맞물릴 때, 논의의 새 지평은 열릴 수 있으리라 본다.
3. 평민의 입장에서 읽는 춘향전
춘향전의 주인공들 가운데 작품에서 먼저 성춘향을 살펴보자. 춘향을 간단하게 말한다면 그 호사롭기가 가히 이도령에 못지 않다. 춘향의 화사한 첫모습은 아마도 아리따운 여인에 대한 호기심 같은 것을 유발할 것이며, 부러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춘향에 대한 독자의 반응은 그가 기생임이 드러나면서 재차 엇갈리게 된다. ‘그러면 그렇지’ 하는 식의 냉소적 반응, 그런 여자와 한번 지내 봤으면 하는 식의 공상적 반응 따위를 예상할 수 있다. 그 외에 ‘천민’ 신분이 유발하는 ‘동질감’을 생각해 볼 수 있겠으나, 독자의 느낌은 오히려 이질적이고 부정적인 쪽이 아닐까 한다. ‘있는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기생이란 평민에게는 본래 이질적인 존재인데다가, 더구나 그가 ‘신선놀음’ 식의 호사를 누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구체적인 이질감에 비하면 ‘다 같은 상민’이라는 식의 생각은 추상적 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날로 비유할진대, 서민들이 호화롭고 야하게 차려입은 접대부로부터 동질감을 느끼기 어려운 것과 같다. 춘향에 대한 긍정적 면은 내숭을 떨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행동으로 옮기는 맹랑한 모습, 춘향이 이도령과의 불평등한 관계를 특유의 맹랑함으로 솜씨있게 헤쳐나가는 모습등에서 독자들에게 점수를 딸수 있겠지만 이질감에 비해서는 아직 미약한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평민들과 심청의 동질감, 일체감이 생기는가? 이 작품에서 동질감이 생기는 결정적 장면은 두 장면으로 볼수 있다.
첫째는 이몽룡과 춘향의 “이별” 장면으로 춘향과 이도령의 이별은 무엇보다 ‘신분차별’의 현실을 환기하는 의미를 지닌다. 두 사람의 이별은 본질적으로 양반과 천민이라는 신분의 차이에 의해 야기된 것으로서, 당사자 자신이 그것을 선명하게 의식하면서 행동하고 있다. 그러한 본질은 물론 독자들로서 충분히 파악할 만한 것이다. 그리하여 독자들은 그 상황을 지켜보면서 한편으로는 양반의 표리부동함을 욕하고, 한편으로는 상민의 억울한 처지를 되새기게 된다. 주목할 점은 이 지점에서 독자와 춘향의 관계가 새롭게 형성된다는 점이다. 춘향이 신분에 따른 고통을 겪는 상황을 보면서 양자간의 계층적 동질성은 비로소 구체화될 계기를 맞는다. 독자들은 이제 춘향의 편에서 그 가련한 처지를 동정하는 입장에 서게 된다. 춘향의 고통이 절실한 만큼 동질성의 밀도 또한 만만치가 않다. 그리고 그 밀도와 비례하여, 신분차별의 모순적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라는 의미는 그만큼 무게있게 실현된다.
둘째는 “춘향 사건”, 즉 변학도의 수청요청에 심청의 “수절” 장면으로 사또의 막강한 권세 앞에서 굴하지 않고 제 뜻을 지키는 춘향을 보면서 남원부민들은, 그리고 독자들은 놀라움과 함께 춘향으로부터 고결한 품성을 발견하게 된다. 춘향은 천한 기생으로 무시해 버릴 하찮은 존재가 아니라, 순수한 뜻과 강인한 의지, 그리고 행동력을 지닌 인물로서 점점 더 커다랗게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그 모진 악형에 끝내 굴하지 않고 저항한 춘향은, 이제 사람들에게 있어 단순한 하나의 기생이 아니라, 관권의 횡포에 의한 억울한 피해자의 표상이 되며, 횡포에 대한 저항의 화신이 된다. 그는 사람들에게 있어 이제 ‘남’이 아니며, ‘나 이상의 나’이다. 사람들은 깊은 경애감 속에 춘향과 하나가 된다. 하나가 되어 변학도와 맞서게 된다. 남원부민이 그러하며, 또한 독자들이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