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토론기법 콜버그의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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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딜레마 접근법을 활용하려면 우선 교사는 딜레마를 준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딜레마는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가상적 딜레마는 사실에 기초한 것은 아니지만 그럴듯한 것이다. 가상적 딜레마의 장점은 학생들의 경우 자아 관여(self-involvement)가 적기 때문에 공개적인 토론을 하기가 용이하고, 딜레마의 해결과 관련된 원리들을 일반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학생들은 딜레마에 제시된 상황이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에 아주 객관적이고 초연한 입장에서 자유로운 토론을 전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둘째, 내용에 근거한 딜레마는 어떤 특정 교과목에서 발견된 자료들에 근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역사 과목에 나오는 트루먼 대통령의 원자 폭탄 투하 결정이나 우리 나라 역사에 나오는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결정 같은 것이 내용 근거 딜레마에 포함된다. 이러한 딜레마의 장점은 학생들에게 학습 대상이 되고 있는 딜레마 속의 역사적 인물이 지녔던 도덕적인 측면들을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다. 끝으로, 실생활 딜레마는 실제 생활 속에서 학생들이 많이 부딪치게 되는 문제들을 이용한 딜레마이다. 실생활 딜레마의 장점은 학생들이 늘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학습 동기를 유발하기가 용이하며, 감정적 관여를 최고로 느낄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사가 어떤 유형의 딜레마를 사용하든지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이성적인 추론의 정당화에 이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교사의 수업 기술이다. 특히 딜레마 토론에서는 교사의 질문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 딜레마 토론에서 질문은 초기 발문 전략과 심층 발문 전략으로 구별된다. 초기 발문 전략은 교사와 학생들이 도덕적 문제를 토론하면서 학생들의 도덕 의식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다. 심층 발문 전략은 도덕적 추론에 있어서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토론상의 핵심 요소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구체적인 질문 제시의 방법들을 둘로 나누어 진술하고자 한다.
초기 발문 전략
토론의 초기 단계에서 교사의 네 가지 역할은 학생들이 도덕적 딜레마를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 문제가 안고 있는 도덕적 요소에 학생들이 직면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 학생들의 의견 배후에 있는 이유를 이끌어 내는 것, 이유를 제시한 학생들이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고무시켜 주는 것이다. 토론의 초기 단계에서 교사가 활용할 수 있는 질문들의 유형과 그 적용 방법을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송용의, 1985; 이재봉 외 5인, 1989; 남궁달화, 1995; 서강식, 1999; 이택휘유병렬, 2000).
1) 도덕적 이슈를 강조하기 위한 질문들
이 질문들은 주어진 딜레마에 대하여 학생 자신이 분명한 도덕적 입장을 취하도록 도와 주기 위한 것이다. 이 질문들은 학생들이 주어진 상황을 도덕적 갈등의 해결이나 선택을 요구하는 딜레마로서 적극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따라서 이 질문들은 ‘마땅히 해야만 한다,’ ‘옳다,’ ‘그르다’ 등과 같은 당위적이고 규범적인 용어들을 포함하게 된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하인즈 딜레마를 예로 들어 보자. 교사는 도덕적 이슈를 강조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사용할 수 있다: “하인즈는 반드시 그 약을 훔쳐야만 하는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약을 훔치는 것은 나쁜 것인가?” “남의 약을 훔친 사람들은 반드시 처벌 받아야 하는가?”
2) 이유를 묻기 위한 질문들
이 질문들은 학생들에게 도덕적 문제에 대한 그들의 입장을 지지해 주는 이유들을 설명할 것을 요구한다. 따라서 이 질문은 ‘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질문들은 비록 의견이나 판단의 내용은 같을지라도, 그러한 판단이나 의견의 이유는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인식할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는 가운데 학생들은 서로가 도덕 문제에 대한 사고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러한 차이점의 인식은 딜레마 토론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더욱 높여 주게 된다. 교사는 하인즈 딜레마를 이용하여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사용할 수 있다: “왜 너는 너의 판단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니?” “네가 이 문제를 그런 식으로 해결하도록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니?”
3)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어 주는 질문들
이 질문들은 원래의 도덕적 문제들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유형의 질문이 있다. 하나는 처음의 딜레마 상황에 내재된 복잡함과 인지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기 위하여 본래의 문제에다 새로운 정보나 상황을 추가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피아제의 인지 발달 이론에서 유래한다. 피아제에 의하면 상황의 복잡성은 인지적 불균형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인지적 불균형의 유발은 곧 인지적 평형 상태가 깨어지게 되는 것을 의미하기에, 학생들은 인지적 재평형화를 위한 적극적인 적응 기제(동화와 조절)를 활용하게 된다. 교사는 하인즈 딜레마에 새로운 정보나 상황을 첨가한 다음의 질문들을 활용할 수 있다: “하인즈의 아내가 특별히 하인즈에게 그 약을 훔쳐 오라고(혹은 훔치지 말라고) 부탁했다고 가정하면, 너의 입장이 달라지니?” “하인즈 사건을 다루는 판사가 하인즈의 절친한 친구라고 가정한다면, 그 판사의 판결이 달라질 수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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