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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석도의 회화 이론 중국 회화 이론사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청 초 화단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일신시킨 것은 석도石濤와 팔대산인八大山人을 수장으로 하는 일군의 창조적인 화가들, 즉 회화사에서 명의 유민화가遺民畵家라 불리는 화가들이었다. 석도와 팔대산인은 서로 달랐다. 팔대산인은 그의 기이한 그림으로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지만, 그가 왜 그렇게 그렸고 그의 예술사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그 자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런 글도 쓰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 반영된 격정과 묘취는 모두 세상 사람들의 평론을 불러일으켰다.
석도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재기 넘치는 많은 그림을 그렸고, 사람들의 주목을 끈 적지 않은 화론을 발표했으며, 손 닿는 대로 쓴 제발 외에 전문적인 저술도 남겼다. 현존하는『고과화상화어록』苦瓜和尙畵語錄은 그의 전문적인 저술의 초고로 보이며, 1961년에 상해인민미술출판사에서 간행된『화보』畵譜가 그 완성본으로 보인다. 초고에서 완성본에 이르는 동안 많은 부분이 수정되었지만 그 중심적인 사상은 변하지 않았다. 석도의 사상은 유儒·불佛·도道 삼가三家의 영향을 다 같이 받아, 그의 저서는 논술의 방식과 사용된 개념의 어구가 현허玄虛해 이해하기 어려운 곳이 적지 않기 때문에 고대의 화론 중에서도 매우 읽기 어려운 책 중의 하나이다.
석도는 “일획一劃의 법을 세워” 전 책의 18장章을 일관하는 중심 사상으로 삼아 나름대로의 체계를 갖추었다. 석도는 화법이 형성되는 시초에 대해 이야기하며 태곳적에는 천지의 만물이 아직 혼열일체의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 모습을 반영하는 회화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후 자연의 만물이 각각의 형상을 갖추게 되었는데, 이것을 어떻게 표현해 그 형태를 부여할 것인가 하는 수단이 곧 ‘일획’이다. 천지에 있는 사물의 만상萬象은
산천과 인물의 수려함과 뒤섞임, 새나 짐승 또는 초목의 성정性情, 못가의 정자나 누각의 법식
등등 수없이 많은데, 이를 묘사하려면 결국 윤곽을 그리는 필도를 떠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하나의 필도에서 시작해 어느 하나의 필도에서 끝나게 된다. 그러므로
하나에서부터 시작해 만萬에 이르고, 만에서부터 시작해 하나로 다스려 억만만의 필묵이 이에서 시작해 이에 끝나지 않는 것이 없다.
‘일획’의 설은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중국과 외국의 고대 회화는 모두 윤곽선으로부터 시작되었지만, 그후 서양화는 면 위주로 발전하고, 중국화는 선 조형 위주로 발전했다. ‘일획’의 작용은 중국의 서예에도 작용된다. 석도는
글씨와 그림이 그 두 끝을 갖추고 있지만 그 공功은 일체이다.
라고 말했다. 선은 회화와 서예의 미우 중요한 표현 수단의 하나이다. 석도의 ‘일획’론은 회화에서 선 조형의 작용과 선의 표현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관계된 운완법運法(붓 잡은 팔을 운용하는 법) 등과 같은 이론을 주로 제시한 것으로서 이러한 측면에서는 마땅히 긍정해야 한다. 다만, 선이 회화의 유일한 표현 수단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석도는 선의 작용을 지나치게 과장하고 있다. 회화에는 선으로 해결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들이 매우 많다. 따라서 이론상의 몇몇 문제에 있어서는 “일획의 법”으로 일관하면 견강부회하지 않을 수 없다. 가령 화가와 자연물의 정情과 경景의 교감과 융합의 문제, 그림의 의경意境과 화가의 생활에 있어서의 수양의 문제 같은 것들은 결코 ‘일획’ 속에 포괄될 수 없으며 더욱이 ‘일획’으로 총괄할 수 없다.
석도의 저서에 비록 이와 같은 약간의 결점이 있기는 하지만, 책 전체를 총체적으로 보면 여전히 가치 있는 이론 걸작이다. 그가 의고주의에 반대하고 회화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가 예술은 발전하고 혁신되어야 한다는 변화의 사상을 주장한 것과 관계있다. 석도의 화론은 ‘4왕’으로 대표되는 청 초의 의고적인 풍조가 전 중국을 풍미하던 특수한 시기에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풍부한 창조정신이 담겨 있다.
1) 법과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