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분단과 소설의 통시적 고찰 광장과 그 이후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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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한국의 분단과 소설의 통시적 고찰 광장과 그 이후의 작품들을 중심으로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1. 1950년 한반도에서 발발된 전쟁은 삶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한국전쟁은 그 자체의 참혹성 뿐만 아니라 이데올로기 충동이 갖는 광폭성을 동시에 드러내었다. 한국전쟁을 기점으로 민족의 이념적 분열이 더욱 심화되고 대립과 갈등이 고조되었다. 그리고 남북에 자리 잡게 된 각각의 체제는 더욱 공고해져 분단이라는 지금의 현실을 낳게 되었다. 그 결과 국가가 표방하는 이념은 우리 민족의식의 내면에 자리 잡게 되며 편향된 의식을 초래한다. 이런 민족의식은 소설사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한국전쟁을 거친 후 한국문단에서는 남북 이념의 대립에 연관되는 사회주의 사상 문제를 문학의 소재로 취급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정면에서 다루지 않으며 전쟁이 초래하는 황폐화된 모습을 개인의 내면적인 것으로 한정하였다. 또한 자유주의의 이념에서 사회주의 이념을 무조건적인 비판과 체제수호의지를 드러내는 반공문학이 한 주류를 이루었다. 예를 들어 손창섭의 소설들을 보자. , 등을 보면 소설의 전면에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가 흐른다. 그리고 황폐화된 인물이 등장한다. 그것은 인간 자체의 결함이 아니다. 한국 전쟁이 가져다준 참혹한 현실의 표상인 것이다. 이범선 , 박경리 등에서 보듯이 작품에서는 전쟁이 가져다 준 참혹한 현실과 그것에 대한 비판만이 있다. 또한 선우휘의 작품들, 황순원 는 국가와 자신이 선택한 이념에 대한 대변과 옹호뿐만이 있을 뿐이다. 결국 50년대의 소설에는 전쟁 그것의 아픔, 비판 체재수호에 대한 강한 의지만이 있을 뿐 이념과 역사에 대한 본질적인 부분까지 접근하지 않는다.
2. 이런 소설의 흐름은 60년 획기적인 변화를 맞게 된다. 그것의 촉발은 다름 아닌 4.19혁명이다. 민중의 요구가 대통령의 하야로까지 이어진 민중에 의한, 민중의, 민주적인 혁명은 문단 또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4.19혁명으로 자신의 의지와 신념을 작품에서 적극적으로 표출하게 되며 새로운 역사의 가능성을 열게 된 것이다. 당시 상황에 대한 표피적 측면보다 보다 분단의 본질에 접근한다. 그리고 그것을 작품을 통해서 드러내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최인훈의 이다. 1960년 11월 지에 발표된 은 4.19혁명의 소산이라고까지 불리어 진다. 이 작품은 50년대 작품들이 전쟁의 참혹함을 개인과 인간의 해체로 형상화하고 반공의 이념을 나타내는 작품들과는 다르게 민족의 현실을 이데올로기적인 갈등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그것의 허구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즉 분단현실의 본질적인 부분을 정면으로 그리고 있는 것이다.
“정치는 어때?”
“정치? 오늘날 한국의 정치란 미국 부대 식당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받아서, 그 중에서 깡통을 골라내어 양철을 만들구, 목재를 가려내서 소위 문화주택 마루를 깔구, 나머지 찍꺼리를 가지고 목축을 하자는 거나 뭐가 달라요? ~ (중략) 좋은 아버지, 불란서로 유학 보내준 좋은 아버지, 깨끗한 교사를 목자르는 나쁜 장학관, 그게 같은 인물이라는 이런 역설, 아무도 광장에서 머물지 않아요. 필요한 약탈과 사기만 끝나면 광장은 텅 빕니다. 광장이 죽은 곳, 이게 남한이 아닙니까? 광장은 비어 있습니다.
위의 본문은 이명준이 정선생과의 대화이다. 주인공 이명준은 남한의 사회를 ‘광장이 죽은 곳’이라 지칭하며 남한의 사회를 비판한다. 남한 사회가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지만 선량한 시민들에게 자유를 보장해주지 못함과 굶주린 시민들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음을 그는 아쉬워한다. 그리고 그가 지향하는 곳은 진정한 ‘광장’임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의 전력문제로 내면의 혼란을 겪게 되며 광장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북의 체재를 선택한다. 당시 시대상으로 비추어봤을 때 사상적 파격성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반공사상이 국가의 이념, 개인의 이념으로 여겨지던 시절 최인훈 자신의 대리적 인물인 이명준을 통하여 남한의 체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게다가 북한의 체재를 선택한다는 구도는 당시로서는 파격에 가까운 것이다. 하지만 이명준은 거기서도 자신의 이념적 지향을 찾지 못한다.
명준이 북녘에서 만난 것은 잿빛 공화국이었다. 이 만주의 저녁 노을처럼 핏빛으로 타면서, 나라의 팔자를 고치는 들뜸 속에 살고 있는 공화국이 아니었다. 더욱 그를 놀라게 한 것은, 코뮤니스트들이 들뜨거나 격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일이었다. (중략) 그들의 얼굴에는 아무 울림도 없었다. 혁명의 공화국에 사는 열기 띤 시민의 얼굴이 아니었다.
공동체의 삶을 보장해주는 곳이라 생각했지만 ‘꼭두각시’만 있는 자유가 없는 사회였다. 그곳은 당의 구호만 외치는 ‘잿빛 공화국’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을 중립국을 선택한다. 하지만 그것은 최인훈이 제시하는 대안이 아니다. 최인훈은 이데올로기가 가져다주는 허무성을 그리고 체재유지를 위한 논리와 개인을 억압하는 도구로서 사용되는 그것을 비판한 것이다. 또, 남한의 반공과 북한의 반동 이데올로기의 이분법적이고 적대적인 구도에 환멸을 나타낸다. 그리고 그것의 무의미함을 지적한다. 결국 작가가 생각하는 지향점인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기 위하여 이명준은 중립국을 선택하게 설정하였다.
하지만 최인훈의 은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지적함에 그친다. 작가의 지향점이 적극적이지 못한 것은 인물설정에서부터 드러난다. 작품 속 이명준은 철학전공의 관념주의자이다. ‘철학’이라는 학문의 성격이 인물에 대한 큰 그림을 연상케 한다. 게다가 글로써만 세상을 아는 이명준의 관념주의적인 태도는 작가의 의식을 대변하는 듯하다. 또한 이명준은 적극적이지 못하다. 그의 소극적인 성격은 남한에서 ‘정선생’과의 대화, 북한에서 자신이 쓴 기사사건에서 잘 드러난다. 뿐만 아니라 관념적인 작가의 의식은 서사의 결말로도 드러나게 된다. 자신의 이상은 현실에 어디에도 없을 깨닫게 된 이명준은 결국 자살을 선택한다. 이명준이 지향하는 광장은 어디에도 없으며 이명준의 무의식속에만 자리 잡고 있다. 관념속의 유토피아적 공간을 그리지만 그곳은 현실세계 어디에도 없다. 결국에 최인훈은 이명준의 죽음을 설정하였고 작품은 허무주의로 빠져버리는 것이다. 작품이 분단의 본질적인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지적하지만 작가는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전망을 제시하지 못한다. 결국 작가의 세계관이 이념의 무의미성에까지 밖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그에 대한 전망과 대안은 작품 속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이것이 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이후 소재로써 분단을 다루는 소설들은 여기에서 한 단계 전진한다.
3. 70년대 가장 대표적인 분단소설 윤흥길의 를 살펴보자. 이 작품에서 분단과 관련된 갈등은 삼촌들 간의 갈등이다. 즉 군국에 입대한 외삼촌, 빨치산이 된 삼촌 간에 이데올로기의 갈등이 형상화된다. 하지만 결말은 두 사람의 화합이 아니다. 모성으로 대변되는 할머니의 화해로 끝을 맺는다. 또한 ‘구렁이’가 상징하는 샤머니즘을 통한 해결을 보여준다. 게다가 제목 ‘장마’가 상징하듯 시간의 흐름을 통한 해소만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에서 보여준 허무주의에서 일보전진 한 것이라 볼 수 있지만 진정한 민족적 화합까지는 나아가지 못하였다. 김원일의 또한 해방 이후 이념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을 치밀하게 드러낸다. 하지만 어린 소년의 시선으로 이념의 문제를 가족적인 상황 안에만 국한 시켜버렸다. 권영민, 한국현대문학사, 민음사, 2002년, 304쪽
이 후 80년대 박완서의 소설들은 자전적인 경험을 통하여 이데올로기의 환멸과 비판의식을 드러낸다. 하지만 , , 등의 작품에서 보듯이 이것 역시 민족의 화합이라는 미래적 전망은 찾아보기 힘들다. 자신의 경험에 한정된 서사의 진행과 인물의 아픔만이 드러난다. 개인적 체험을 통한 진정성으로 독자들은 감동을 느낄 수는 있을 것이나 작가의 제시하는 대안을 찾아볼 수는 없다.
4. 이런 한국전쟁 이후 분단으로 나타나는 민족의 현실을 제시하는 소설류의 절정에 다다르는 작품이 바로 조정래의 (1989)이라 생각한다. 제목에서 우리 민족의 허리 잘린 모습을 태백산맥이 이어주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식이 드러난다. 많은 인물들을 등장과 해방, 분단, 625로 이어지는 서사구도에서 작가의 총체적인 역사의식이 드러나며 시대에 대한 치밀한 감각이 돋보인다. 여순 반란 사건을 중심 소재로 삼으면서도 민족과 시대의 아픔만을 드러내주는 것은 아니다. 은 좌파적 이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우리의 이념에 대해 일반적인 인식을 수정할 것을 요청하면서도 이데올로기 자체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또한 이 작품에서 작가가 전하는 최종의 메시지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길은 민족의 공동 삶이라는 것이다. 이전의 소설들이 분단의 아픔과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지적하지만 미래에 대한 전망과 작가가 제시하는 대안은 사뭇 소극적이며 적절치 못하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은 작가의 치밀한 세계관이 분단에 대한 객관적인 탐구를 낳게 하였다. 또한 이전의 작가들이 보여준 이데올로기의 허구성과 흉악성을 나타냄과 동시에 작가 조정래가 제시하는 민족의 화합이라는 적극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이 점에서 은 분단소설의 최고 정점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5. 분단은 우리 역사가 가진 가장 큰 비극이다. 지금의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전쟁터가 된다면 그리고 그 상대가 나와 생각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나의 이웃이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면 가히 그 공포가 짐작될 만하다. 이렇듯 전쟁과 분단은 전쟁세대의 작가들에게 아픔과 공포를 겪게 하였고 그것이 작품으로써 나타났다. 하지만 지금의 세대는 분단에 대하여 직접적인 경험이 없다. 역사책의 일부를 차지하는 객관화된 지식으로써 학습할 뿐이다. 분단에 대한 총체적이고 치밀한 감각이 체득되기는 힘들다. 분단이라는 것은 생득적으로 있었던 것이기에 외부자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지금의 분단소설들이 크게 작품성을 나타내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라 생각한다. 현재 분단소설들은 황석영의 를 위시로 탈북을 소재로 한 것이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이 보여준 파격성
참고문헌
참고문헌
권영민, 한국현대문학사, 민음사, 200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