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가 남긴 <천지 창조>에서 하나님과 아담의 손끝이 서로 닿지 않음을 두고 수세기동안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여러 가지 추측과 해석을 펼쳐왔다. 손끝과 손끝 사이의 거리감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치채지 못할 작은 '틈' 이지만 감상자에게 남기는 불길함의 파장은 의외로 크다.
"현대에서 우리가 갖는 느낌은, 이제 우리 자신이 새로우며,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으며, 모든 것이 가능하고, 어떤 것도 다시 똑같을 수 없고, 어떤 것도 다시 똑같기를 원치 않으며, 우리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기를 원하며, 과거의 모든 대상, 가치, 정신구조, 일을 행하는 방식들을 제거해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