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소설-정을선전
작자, 연대 미상의 작품으로 '유소저전'이라고도 한다. 필사본으로는 국립중앙도서관에 3종이 있으며,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1종이 있다. 또 단국대학교에 몇몇의 필사본과 낙질본이 으며, 활자본으로는 1971년에 간행된 박문서관본이 있다. 내용은 거의 같고, 을선이 출생하는
극복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부부가 같은 날 같은 때 죽었다. 이 작품은 계모형 가정소설로 내용의 전반은 남녀 주인공들의 결연, 중반은 계모와의 갈등, 후반은 남편을 둘러싼 부인들의 갈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중국의 지명과 관직명이 섞여 있는 점이 특이하다.
소설 속 계모는 당연히 악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 악은 무조건 적이며 선천적인 인물의 특성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계모와 악의 관계에 대한 인식은 인물에 대한 이해를 넘어선 작품 서술과 작품의 배경이 되는 사회에 대한 인식을 깊이 있게 하지 못한 것이라고 할
, 조생원전, 정진사전’ 등이 있고, 계모와 전처소생 간의 갈등을 다룬 것은 ‘장화홍련전, 콩쥐팥쥐전, 정을선전’ 등이 있다. 특히 계모와 전처소생 간의 갈등을 다룬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유형의 소설에서 계모는 악인형의 전형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17세기 후반에 처음 출현한 가정소설은 소설에 대한 사대부들의 부정적 시각을 완화시키고 성별을 뛰어넘는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함으로써 본격적 소설시대를 여는 선도적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우선 소설사적으로 충분히 주목할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가정소설 연구사는 그 성향의 변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