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의 어부사시사에서는 순우리말을 구사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국어의 사용은 시가 포함하고 있는 뜻을 구체화하는 기능을 가진다.
물외(物外)예 조흔 일이 어부 생애(漁夫生涯) 아니러냐
배떠라 배떠라
어옹(漁翁)을 욷디 마라 그림마다 그렷더라
지국총 지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는 특히 가장 독자적인 우리의 어부가라고 할 수 있다.
Ⅱ. 어부사시사
1. 고산 윤선도(尹善道)
1587(선조 20)~1671(현종 12). 조선 중기의 문신․시조 작가.
본관은 해남(海南). 자는 약이(約而), 호는 고산(孤山) 또는 해옹(海翁). 예빈시부정(禮賓寺副正)을 지낸 유심(唯
어부사시사>는 고산이 해남 보길도에 은둔하면서 문학적 완숙기인 65세의 고령에 지은 시가로써 강호(江湖)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광이 각 계절마다 10수(首)씩의 분량으로 나뉘어 묘사되고 있는데, 우리 말을 조탁하여 시정의 흥취를 세련되게 표현한점, 어부가(漁父謌) 계열의 가사에서 보이
어부사시사'와 같은 강호 시가는 현실 정치의 혼탁함으로부터 떠나 자연의 아름다움과 넉넉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심미적 공간과 흥취의 공간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강호 시가라고 하더라도 그 정치적 배경에 따라 시적 자아의 태도는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그래서 윤선도의 '어부사시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