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진의 삶
김소진은 1963년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학사리에서 함경남도가 고향인 아버지 김응수와 어머니 김영혜 사이의 2남 2녀 중 막내로 출생했다. 가족은 집안 살림이 점점 어려워지자 서울 미아리 산동네로 이사와 자리를 잡았다. 1967년 아버지 김응수씨가 중풍으로 쓰러지고 어머니가 생계를 떠
가족사, 우리 모두의 역사
소설에서 신풍근씨네 가족사는 두 가지로 제시된다. 현경의 인터뷰에 응하는 할아버지의 구술과 재덕을 앉혀놓고 읊는 작은아버지 버전. 구술이기 때문에 간략한 이야기인 ‘略史’가 될 수밖에 없지만 그 안엔 장장 5대에 걸친 이야기가 똬리를 틀고 있다. 재덕의 고조부
사람들>>(1995), <<양파>>(1996), 미완성 장편소설 <<동물원>>(1996~1997)과 장편 창작동화 <<열한 살의 푸른 바다>>(1996), 유작 산문집<<아버지의 미소>>가 있다.
김소진 소설에 대한 평론은 주로 가족사, 그중에서도 아버지와의 연계성을 다루어왔다. 김종욱, <또다시, 아버지를 찾아서-김소진론>, <<문예중앙>>(199
그것을 통해 부정적인 현실을 인식하고, 그 인식이 녹아든 자체가 우리네 삶이라고 이야기한다. 가령 김소진 평생 마음속에 짓눌려있던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이 ‘이산가족찾기’를 보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화해의 손길을 내밀게 하지만, 성장환경에서 그를 키워온 감정과 생각들
아버지의 초상, 변혁적 이념에서 변절한 지식인, 소시민적 지식인의 사적 욕망 등을 다양하게 형상화해내고 있다. 이러한 인물들에 대한 현실적 묘사는 80년대 리얼리즘이 갖고 있던 한계를 넘어서면서 90년대의 신세대 작가들로 구분되는 이들의 소설과 변별점을 갖는 지점이다. 특히 김소진은 시대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