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초반에는 부정적인 현실의 면모가 드러나지만 후반에는 그러한 인식으로 일관하지 않는다. 그는 그것을 통해 부정적인 현실을 인식하고, 그 인식이 녹아든 자체가 우리네 삶이라고 이야기한다. 가령 김소진 평생 마음속에 짓눌려있던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이 ‘이산가족찾기’
아버지, 미아리 산동네에서의 가난 했던 유년시절, 경제적 무능력자인 아버지와 억척스러운 어머니, 아버지의 구멍가게, 운동권 대학 시절 등 김소진의 실제 삶이 그대로 나타난다. 그는 작가적인 상상력에 의존하기 보다는 특히 기억에 의존하여 체험을 형상화 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소설사에 있어 독특한 흐름을 형성하였다.
이 밑바탕에는 균형감 있는 현실감각을 바탕으로 한 '윤리의식'과 역사를 인식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책임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김소진이 소설로 완성하려던 궁극적 목표는 문학을 통해 민중의 삶에 기여하는 것, 리얼리즘 문학의 전통을 계승하는
아버지의 구술과 재덕을 앉혀놓고 읊는 작은아버지 버전. 구술이기 때문에 간략한 이야기인 ‘略史’가 될 수밖에 없지만 그 안엔 장장 5대에 걸친 이야기가 똬리를 틀고 있다. 재덕의 고조부모로부터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부인들, 아버지, 어머니, 새아버지, 작은아버지, 그리고 나. 그
아버지가 속해 있는 산동네라는 공동체로 전이시키고 확장시킨 것으로 형상화된다. 이렇듯 작품에서 등장하는 아버지는 우리 문단에서 볼 수 있었던 숙명의 종이었다라든가 권력의 투쟁에서 실패한 남로당, 혹은 악덕 자본가 등이 아니다. 거대한 역사적 수레바퀴와는 무관한 자리에서 주어진 삶을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