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초반에는 부정적인 현실의 면모가 드러나지만 후반에는 그러한 인식으로 일관하지 않는다. 그는 그것을 통해 부정적인 현실을 인식하고, 그 인식이 녹아든 자체가 우리네 삶이라고 이야기한다. 가령 김소진 평생 마음속에 짓눌려있던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이 ‘이산가족찾기’
삶과 거대조직에서 낙오한 존재들에 대한 연민 어린 묘사를 통해 공동체적 삶의 현장을 현실감있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특히 작가 특유의 질박하면서도 다듬어진 한국어는 눈밝은 독자들과 평론가들에게 주목의 대상이었다. 또한 김소진의 소설은 현대에 잘 사용하지 않는 어휘들이 사용되었으며 과
소설사에 있어 독특한 흐름을 형성하였다.
이 밑바탕에는 균형감 있는 현실감각을 바탕으로 한 '윤리의식'과 역사를 인식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책임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김소진이 소설로 완성하려던 궁극적 목표는 문학을 통해 민중의 삶에 기여하는 것, 리얼리즘 문학의 전통을 계승하는
작가연구가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어떠한 문학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에 대해 연구해 봄으로써 우리는 그 작품에 대해서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작가 연구에는 크게 네 가지 방법이 있다. 첫 째는 작가의 전기(傳記)에 관한 연구이다. 다시 말해 그 작가의 삶 전체를 통해서 그 작가의
아버지, 미아리 산동네에서의 가난 했던 유년시절, 경제적 무능력자인 아버지와 억척스러운 어머니, 아버지의 구멍가게, 운동권 대학 시절 등 김소진의 실제 삶이 그대로 나타난다. 그는 작가적인 상상력에 의존하기 보다는 특히 기억에 의존하여 체험을 형상화 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