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들은 한낱 지독한 염세주의자의 기괴한 독백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1960년대라는 조명을 받음으로써 비로소 소설들은 일상적인 모습으로 동작하는 것이다. 내가 ‘60년대작가’임을 스스로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승옥, 「김승옥소설전집1, 무진기행」, 문학동네, 2004, p.4
이를 이어서
김승옥소설의 문체론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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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작가가 자신이 쓴 작품 중에 애정이 안 가는 작품이란 있을 수 없겠죠. 차나 한잔은 64년에 내가 대학졸업을 못한 상황에서 두 군데 잡지사로부터 동시에 청탁을 받아 무진기행 하고 같이 쓴 작품이었는
사람들이 두고 온 것들에게 보내는 마음의 등불 같은 저 눈빛을 우리는 무엇으로써 설명해야 할 것인가?”
(중략)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에서는 김승옥과는 다르게 아주 세밀하게도 도시의 공간이 표현된다. 바겐세일의 한 부분을 살펴보자.
“오늘도 공단거리 찾아 헤맨다마는/ 검붉은 노을이
년 <서울의 달빛 0장>으로 제1회 이상문학상 수상. 대표작에 <무진기행>(1964)<서울의 달빛 0장><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등이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주로 자기 존재 이유의 확인을 통해 지적 패배주의나 윤리적인 자기 도피를 극복해 보려는 작가의식을 보이고 있다. 그는 한국 소설의 언어적 감수성을
작가의 이런 특징은 ‘이러한 소설적 장치들을 통해 우리의, 혹은 자신의 삶이나 그 당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한 번 삶을, 혹은 자신을 반추해보는 기회를 주려고 한 것은 아닐까?’란 추측을 하도록 만들어 준다. 이 중단편집 중 「무진기행」과 「서울 1964년, 봄」은 작가의 이러한 특성이 잘 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