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혜는 철조망에 목을 매어 자살을 하고 그의 자살로 극단적 이데올로기 대립에서 비롯된 전쟁의 광폭성이 인간의 존엄성은 물론 생존권조차 유린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②이데올로기의 허구성
아까 그 노파의 눈·손·입, 그것은 그 귀를 먹으려고 하는 눈이고 손이고, 입술의 꼬물거림이었다
2.「요한시집」의 열쇠, 토끼우화
장용학은 스스로 창작한 우화를 서두에 배치하여 우리가 그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토끼우화는 작품의 주제를 암시하는 상징구조로 견고한 논리를 갖추고 있는데, 우화 속에 나타난 상징으로 이루어진 몇 개의 뜻을 풀면 글이 간결하고 명확
누혜 어머니를 찾아간다. 그녀의 얼굴은 60년 만에 처음 든 흉년이었다. 그녀는 고양이가 잡아다 주는 쥐로 목숨을 연명하고 있었고, 동호는 그 모습에 절망한다. 노파는 어쩌면 동호 때문에 죽고, 그 현장을 목격한 고양이가 파란 눈을 하고 동호를 본다. 동호는 그 눈 속에 누혜가 켜 있는 것만 같다. 누
누혜를 만났고, 누혜는 자살을 했다. 반공 포로로 수용소 생활에서 풀린 나는 누혜 어머니가 있는 산속의 하꼬방에 찾아간다. 하꼬방에 지나지 않는 삶을 유지하고 있는 중풍 걸린 누혜의 어머니는 고양이가 잡아 온 쥐를 먹으며 목숨을 연명해 왔다. 나는 쥐를 빼앗아 고양이의 면상에 던지고 노파 손
누혜와 동호라는 두 인물이 나온다. (앞으로 나오는 해석은 『요한시집』을 읽고 내 나름대로 해석한 것으로, 잘못 해석한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니 이 점 양해를 구한다.)
누혜는 유서를 통해 보건데 전쟁 전부터 자유와 다른 무언가에 대한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아니 고민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