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문학의 뼈대이자 피와 살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의 문학은 불교사상과 독립사상, 문학사상이 삼위일체를 이룬다는 점이 특징이라는 뜻이다. 1926년에 간행된 《님의 침묵》은 이별하는 데서 시작되어 만남으로 끝나는 극적 구조성을 지닌 한편의 연작시로 볼 수 있다. 곧 시집
Ⅰ. 머리말
만해 한용운은 시집 <님의침묵>에서 '나'와 '님'과의 사랑을 노래하였다. 이 시집은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여기서 사랑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남녀관계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여기에 나타난 '님'은 조국이나 민족이 될 수도 있고, 부처가 될 수도 있으며, 연인이 될 수도 있다. 님의
님의 침묵』은 그러므로 식민지 상황을 극복하려는 식민주의자들과의 대응의지를 언어로 담아 올린 것이다. 『님의 침묵』을 재조명하여 만해 한용운의 모습을 살필 때 이 점은 조심스럽게 전제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의 시들이 식민지시대를 가장 치열하게 언어로 대응한, 폭압과 강권 그리고
침묵의 시대, 모순의 시대 속에서 님의 침묵을 통하여 부멸의 민족혼을 발굴 고양시킨 탁월한 시인이다.
만해 한용운의 시 세계를 한마디로 대표 할 수 있는 말은 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때 님이란 부처가 될 수 있고 조국이란 뜻도 될 수 있으며, 그 밖에 모든 절대적 존재로 해석할 수 있다.
자연
만해 한용운(1879-1944)은 진보적인 개혁승으로서, 혁혁한 독립 투사로서, 또한 시집 [님의 침묵](1926)의 시인으로서 입체적인 성격을 지닌다. 만해 한용운은 한국 근대사가 내포하고 있던 모순과 문제점을 첨예하게 파악하고 실천적으로 극복하려고 노력한 민족적 선구자인 동시에 전통의 창조적 계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