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적 세계관과 독립사상은 한용운문학의 뼈대이자 피와 살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의 문학은 불교사상과 독립사상, 문학사상이 삼위일체를 이룬다는 점이 특징이라는 뜻이다. 1926년에 간행된 《님의 침묵》은 이별하는 데서 시작되어 만남으로 끝나는 극적 구조성을 지닌 한편의
님의 침묵』은 그러므로 식민지 상황을 극복하려는 식민주의자들과의 대응의지를 언어로 담아 올린 것이다. 『님의 침묵』을 재조명하여 만해 한용운의 모습을 살필 때 이 점은 조심스럽게 전제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의 시들이 식민지시대를 가장 치열하게 언어로 대응한, 폭압과 강권 그리고
그는 끝까지 만족의 지조를 지켜 서릿발 같은 절개와 칼날 같은 의기를 말해 주는 수많은 일화를 남겼다. 중풍으로 사망, 유해는 화장되어 망우리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 1962년 대한민국건국공로훈장 중장을 수여,1967년 비가 파고다 공원에 건립되었으며, 1973년 <한용운전집(全6卷)>이 간행되었다.
만해는 가장 시사적 존재인 동시에 시사를 뛰어넘는 시인인 것이다. 실로 만해 한용운의 시는 고전적 정신내용을 탐구하고 발전시켜 전통의 맥락을 계승하고 아울러 은유적 방법론을 확립하여 현대시를 출발시킨 시사적 의의를 갖는다.
침묵으로 저항하고, 저항함으로써, 극복함으로써 존재한, 살아
만해 한용운의 의미는 문학사의 측면에서 드러난다. 시집 [님의 침묵]이 지니는 전통성과 현대성이 이 땅의 전통 문학사와 현대 문학사를 이어 주는 매개 고리로서 작용하는 것과 함께 순수 문학과 참여 문학이라는 문학의 근본 모순을 탁월하게 꿰뚫어 냄으로써 작게는 문학사의 이원론 극복의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