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스트로서의 정지용에 대해서 연구를 하기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모더니즘이라는 특이한 사조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시의 미학적 느낌이 떨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극복한 시인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참신한 시도는 까딱하면 그저 시안의 화자가 눌려버리는 결과를 낳을
Ⅰ. 시인 박인환
1. 대중에게 친숙한 모더니스트, 박인환
박인환 시선집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를 모더니스트로 보기 거북하게 만들만큼 서정성이 짙게 묻어난다. 그의 시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목마와 숙녀만 하더라도 낯선 외국 작가로 말미암은 이국적 분위기와 목마라는 낭만적 요소를 묘
모더니스트로 변모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의 회고담 중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이 있다.
고호의 <수차(水車)가 있는 가교(假橋)>를 처음 보고 두 눈알이 빠지는 것 같은 감동을 느낀 것도 그 무렵이다. 그때 느낀 유럽 회화에 대한 놀라움은 지금도 생생하다. 세계미술전집을 구하며, 거기 침몰하는 듯
모더니스트이면서도 한국 모더니즘의 위대한 비판자가 되었다는 위와 같은 평가가 근거 있는 것이라면 그의 문학은 이러한 한국 모더니즘의 한계를 뛰어넘는 어떤 경지를 보여 주고 있을 것이다. 비판의식을 결여한 채 형식주의에 빠져 있던 한국모더니즘의 한계를 극복하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점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