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에는 많은 인재가 관직에 진출하여 각축하고 있었고, 백호 역시 뒤늦게 출사하여 자신의 경륜과 재능을 마음껏 펴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포부를 벼슬살이 동안 한 번도 펴보지 못한다. 이 무렵 정치 이상보다는 권세와 명리를 위해 무리를 이뤄 동서 붕당간의 당쟁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임제의 <愁城誌> 제작 동기이다. 위의 글을 보아 ‘탄핵당한 사실’과 ‘愁城誌의 저작’ 사이에는 필연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당시에 탄핵당한 일이 분명하지는 않으나 뭔가 억울한 일을 당해서 자신을 입장을 보이기 위해 <愁城誌>를 지었던 것으로 알 수 있다. <愁城誌>의 알레고리와
<수성지>는 가전의 형식을 빌렸지만 심성가전체라는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백호임제가 살았던 시기는 사림이 득세한 시기로 그는 <수성지>를 통해 당시 조선사회의 현실을 말하고자 했다. <수성지>는 크게 ‘태평→혼란→회복’의 3단 구성으로 되어있으며 융통성이 적고, 감정의 균형
작품의 유통과정, 독자의 수용에 대한 이해 등 다방면에 걸친 탐색 또한 긴요하다.
조선 전기라고 하면 조선의 건국으로부터 임진ㆍ병자 양란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조선 후기가 중세로부터 근대로의 이행기의 성격을 띠고, 따라서 문학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데 비해 전기는
문학을 보면 김시습(金時習)이 지은 ‘금오신화(金鰲新話)’란 작품이 있다. ‘금오신화’는 한국 고소설의 출발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민중 사이에서 구전되던 설화, 고려의 패관문학, 가전 등의 서사적 전통 위에 ‘전등신화’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졌다. 비록 한문으로 지어졌고, 명나라 구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