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오늘날 연암박지원은 「양반전」, 「허생전」의 작가요, 『열하일기』를 남긴 조선후기 실학의 대표적인 인물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처럼 그의 문학과 사상이 우리나라 문학사와 사상사에 확고히 자리 잡게 되고, 그의 저술들이 고전의 지위를 누리게 된 것은 불과 수십 년 내의
조선시대에 한자가 창제된 이후에도 문자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즉, 구어는 우리말이었으며 문어는 여전히 한자로 존속하였다. 특히, 상위계층인 사대부들은 한글을 천시하고 한문을 높이 평가하여 한자생활을 꾸준히 계속하였는데, 이들의 이러한 가치관과 문화가 반영된 것이 바로 한문학이
문학과 여항 문학은 가장 특징적이 문학현상이었다. 또한 문화적으로는 정조의 문체반정이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손꼽힌다. 18세기 중반 이후 서울과 경기 지역의 문인들 사이에서 명나라와 청나라의 소설에 대한 탐독 및 애호가 문풍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당시 박지원, 이용휴, 박제가, 이덕무
大學院, 1983) p.19
을 근거로 조선후기의 여러 풍자소설을 살펴보고 그 소설 속에 나타는 비판의 대상과 풍자의 방법에 주목하도록 하겠다. 특히 여기서 다룰 작품은 앞서 언급되었듯 실학사상가인 연암박지원의 작품이 주가 되고, 또한 작자미상의 조선후기의 고대소설들을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연암박지원의 시대적 배경
18세기를 전후하여 조선 후기 사회는 극심한 갈등으로 번민하면서 소리없이 요동하며 절규하고 있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잃은 것은 삶과 삶에 대한 윤리, 그리고 행복이었고, 얻은 것은 비참과 자아 각성이었다. 연암이 그의 청소년시절을 보내었던 18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