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같이 식민지 치하 농촌의 구조적인 모순을 고발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농민들의 소망과 좌절을 그리고자 한 것이 바로 초판본 <소>의 골격이다. 여기서 농촌의 구조적 모순이란 지주와 소작의 관계를 일컫는데, 강압적인 수탈과 교활한 중간착취로 인해 농민은 비록 풍년이 들어도 일상생활
1. 유치진과 그의 작품세계
유치진(柳致眞: 1905-1974)은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적인 리얼리즘 희곡작가로서, 역사극의 장르를 개척한 극작가이며, 극작, 연출, 연출비평, 연극교육 등 연극전반에 걸쳐 활동한 근대 연극사의 대표적 인물로 평가된다. 1931년 문예월간지에 희곡 <토막>을 발표하여 문단에
유치진은 “극작가의 역할은 자기 시대의 눈에 보이는 모순을 희곡적으로 지적하는 데 있다”는 사실주의적 희곡작가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였으며 <소>에서도 현실비판의 시선으로 사실적으로 상황을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유치진의 <소>는 1920년대의 극 전반에 지배적으로 작용했던 사실주의의 흐
, 6·25전쟁 때는 은거하며 희곡 창작에 전념했다. 1950~52년 국립극장장, 1958년 국제연극협회 한국본부 위원장, 1959~69년 동국대학교 교수, 1962~65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1962년부터 죽을 때까지 드라마 센터 소장으로 있으면서 배우, 연출가, 극작가 등을 배출하는 데 힘썼다.
희곡사」, 새미, 1997, p. 126
이 우리의 최초의 희극이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다. 하지만 본고에서 이런 역사적 중요사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치진’을 주제로 삼은 것은 앞의 사실보다 더 높은 중요점을 둘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근대희곡사상 1930년대는 희곡문학의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