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장 또 다른 여인
4장(엄마); ‘나’ (1인칭)
"내가 신고 있는 굽이 다 닳아 버린 파란 슬리퍼를 벗고 싶어. 내가 입고 있는 먼지투성이 여름옷도. 이제는 나도 이게 나인지 알아볼 수 없는 이 몰골에서도 벗어나고 싶어. ~ 자, 얘야. 머리를 들어보렴. 너를 안고 싶어.“
"내 새끼. 엄마가 양팔을 벌
Ⅰ 서론
1970년대는 이른바 ‘산업화’의 시대이다. 경제의 급성장과 근대적인 산업 체제의 확립, 도시의 확대와 대중문화의 확산, 사회 구조의 변화와 생활 패턴의 다양화, 물질주의적인 가치관의 확대 등 새로운 한국 사회의 변모 양상이 나타났다. 정치적으로는 제3, 제4 공화국의 억압기였고, 경
신경숙이다.
앞에서 지적한 두 가지 측면을 대표하면서도 뒤의 자기 노출에 있어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신경숙. 먼저 그의 대표적 작품들을 분석하여 본 후, 차례대로 그녀의 작가적 개성으로 평가해 볼 수 있는 문체와 체험적 작가의식에 관해 논의해 보겠다. 또한, 또 다른 여성작가 오정희와의
신경숙 소설이 갖는 의미와 작품세계
90년대 우리 문단에서 여성작가의 활동이 두드러졌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공지영, 은희경, 공선옥, 김인숙 등의 작가 이름만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에 더해 신경숙이 있다. 여성작가들의 활발한 활동 속에서도 신경숙의 활약은 단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사회적 문제에 관련된 의식에서 산출된 작품들이 주로 나타났고, 노동자 출신의 박노해 시인의 등장은 신선한 것이기도 했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게 된다. 올림픽 이후의 경제적 발전과 함께 찾아온 풍요와 전 시대에 대한 인간적, 개인적 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