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을 직접 이야기하고, 그 문제를 인식하기보다는, 그 세대를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근대화에 매몰돼 해체된 가족 공동체에 대한 애틋함이나 자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YH 사태때 목숨을 잃은 경숙이, 희재 언니- 를 하면서 ‘그 시절’에 대한 개인적인 인식만을 보여준다.
신경숙의 글쓰기 : b
‘ 이 글은 사실도 픽션도 아닌 그 중간쯤의 글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하지만 그걸 문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지. 글쓰기를 생각해본다. 내게 글쓰기란 무엇인가? 하고.’
- 그녀가 내세운 질문, 글쓰기란 무엇인가?
“니가 작가라면 그런 문제들을 외면해선 안돼. 그런 문제
광경이다. ‘세’의 마음에서 내침을 당한 ‘은서’의 고독과 불행한 죽음의 선택을 묘사하는 소설의 끝에, 그러한 고통과 괴로움은 점차 더하면서 표백되고 있다.
③ <기차는 7시에 떠나네> (1999, 문학과 지성사)
대학생 시절 야학에 참여하였다가 동료를 버린 한 여자(하진)가 잃어버린 기
. 갑자기 자살해버린 동생의 남편과 연어의 고향인 남대천을 향해 길을 떠나는 여자를 통해 죽음도 삶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어의 모천회귀를 모티브로 삼은 이 소설은 삶이란 죽음으로 가는 도정이고, 죽음은 본래의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가는 회기의 장정임을 깨닫게 해준다.
문학 담론이 일상성, 성(性), 욕망, 사랑이라는 점에 비추어본다면, 신경숙은 이의 첫 신호탄이라 할 만하다. 여기서 신경숙 소설의 일상적 이야기들은 그녀의 체험에서 비롯한 것이 대부분인데, 그녀의 첫 작품 『외딴방』에 이어 ‘체험적 글쓰기’는 그녀의 작품 활동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